[TV리포트=강해인 기자] 또, 악플이다. 지예은이 SBS ‘런닝맨’에 3주째 출연하면서 고정 멤버설이 나오자, 악플 포격이 시작됐다.
지난달 2일 ‘런닝맨’에 첫 출연한 지예은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유재석, 하하, 김종국 등 멤버들과 잘 어울리며 프로그램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임대 멤버로 활약 중인 강훈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런닝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아직 ‘임대 멤버’라는 발표는 없었지만, 지예은은 3주째 ‘러닝맨’에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론, 나쁜 관심도 따라왔다. 지예은이 ‘런닝맨’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해외팬들은 “지예은 안 보고 싶다”, “단 한 명의 여자 멤버만을 바란다, 오직 지효”, “어울리지도 않는 지예은” 등 악플이 쏟아졌다.
이런 악플은 앞서 고정 멤버였던 전소민이 합류할 당시에도 많았다. 악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랜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멤버가 거쳐아만 하는 통과의례처럼 보이기도 한다. ‘런닝맨’이 어떤 프로그램인가. 2010년 시작해 14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대한민국 대표 예능 아닌가. 오랜 기간 사랑받았고, 덕분에 원년 멤버 및 기존 멤버를 향한 팬들의 충성도도 높다. 반대로 말하면, 새로 굴러온 돌에 관대하지 않은 팬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들 입장도 존중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전체를 생각한다면, 기존 팬들도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일 때 진입장벽이 높다면, 누가 그 자리에 오고 싶어 할까. 새로운 멤버는 기존 멤버의 자리를 채우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자리다. 그리고 누군가의 빈 자리를 채운다는 건, 끊임없이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고독한 일이다. 늘 비교당해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일 아닐까. 새로운 멤버로 지원한다는 건 꽤 큰 결심이 필요하다.
반면, 새로운 멤버가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새 멤버 없이도 당분간은 유지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가 밝지 않다. 누군가의 몫을 남은 이들이 짊어지게 되면 자연스레 부담이 커진다. ‘런닝맨’은 시즌제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멤버들이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는 게 쉽지 않은 구조다. 멤버의 공백은 남은 이들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이는 프로그램의 균열로 또 이어진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멤버 이탈 시기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 공백을 빠르게 채운 뒤, 새 멤버가 오래 함께할수록 그 프로그램의 수명은 연장된다. 14년간 함께했기에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런닝맨’도 지금 그 순간을 겪고 있다. 이들이 매주 우리를 위해 뛴다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면 안 된다.
제작진도 기존 멤버들과 상의하고, 그들과의 케미를 고려해 새로운 맴버를 준비할 거다. 누가 새로운 멤버가 될지 모르지만, 그들의 선택을 믿어주면 어떨까. 새로운 멤버를 환영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새로운 동력 없이 프로그램을 방치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폐지뿐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SBS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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