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촬영장 총기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혐의를 벗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지방법원 메리 말로우 소머 판사는 알렉 볼드윈 과실치사 사건에 대해 검찰이 증거를 은폐했다는 볼드윈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 2021년 뉴멕시코 주 산타페 남부의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의 촬영이 진행된 가운데 볼드윈은 총기 사고를 내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볼드윈이 소품용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하던 중 장전돼 있던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가 총탄에 맞고 숨진 것.
이에 볼드윈은 “누군가를 겨눈 채로 방아쇠를 당길 리 없다. 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촬영감독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해 1월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스 리드와 함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앞선 재판에서 볼드윈 측 변호인은 해당 사건을 처음 조사한 보안관들이 실탄을 증거로 확보했음에도 조사 파일에 올리지 않고 그 존재를 감췄다며 증거 은폐를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해당 증거가 늦게 발견돼 증거의 효과적인 사용을 방해하고 절차의 근본적인 공정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공소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볼드윈은 사건 이후 3년 만에 혐의를 벗었다.
판결 직후 볼드윈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내, 변호인들과 포옹을 나누는 것으로 심경을 대신했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대 18개월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실제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리드는 지난 4월 재판에서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볼드윈은 허친스의 남편이 제기한 민사 소송을 앞두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알렉 볼드윈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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