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타인의 관심이 싫어 ‘칭찬’까지 거부하는 금쪽이 사연이 소개됐다.
5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만 4살, 1살 형제를 키우고 있는 32살 동갑내기 부부가 출연했다.
35개월에 숫자를 읽고 40개월에 글자를 뗀 똑똑한 금쪽이. 그러나 심각하게 낯을 가리는 게 문제였다. 부부에 따르면 낯가림 때문에 유치원 가기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자기 생일 파티 때도 책상 밑에 숨어 사람들을 피할 정도라고.
아빠는 “다른 아이들을 다 돌아다니는데, 금쪽이는 1년 내내 또래와 어울리지 못했다”고 걱정했고, 엄마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낯선 사람이 다가오니까 (피하려고) 핸들을 놓쳐서 다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VCR 영상에서 금쪽이는 집에서 자신을 찍고 있는 제작진을 보자 창문을 닫고, 문을 닫았다. 잠시 뒤 슬쩍 문을 열어 바깥을 확인한 금쪽이는 여전히 제작진이 자리를 지키고 있자 이번엔 문을 걸어 잠갔다.
오은영 박사는 “낯을 가리는 건 익숙한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 자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보통 돌 정도까지 낯을 가리다가 18개월쯤부터 조금씩 줄어든다. 그즈음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라며 “근데 금쪽이는 만으로 4세 5개월이니, 연령상 (사람을 만나는 게) 편하게 될 시기인데 좀 오래 가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금쪽이와 함께 자전거를 끌고 놀이터로 나간 부부. 아빠가 뒤에서 안전모를 씌워주자 금쪽이는 완강히 거부했다. 엄마가 이유를 묻자 금쪽이는 “사람들이 칭찬해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엄마는 “다른 사람이 칭찬해주면 바로 (하던 걸) 집어던진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놀이터가 친구들이 있는 걸 보고 “(사람이 없는) 3번 놀이터로 가고 싶다”며 갑자기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3번 놀이터에 친구들이 가득하자 “여긴 사람이 많다”며 4번 놀이터로 향했다. 하지만 4번 놀이터에도 또래들이 많았고, 비교적 한적한 5번 놀이터에 가서야 자리를 잡았다.
금쪽이는 놀이터에서 유치원 친구를 보더니 시선을 피하며 아는 척을 거부했다. 급기야 자전거를 끌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오 박사는 “흔히 아는 낯가림은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 그런데 금쪽이는 그렇지 않다”며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마트, 놀이공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을 힘들어한다. 그런데 금쪽이는 아니다. 타인의 관심과 시선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칭찬을 피하는 것도 칭찬으로 관심을 받으니 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