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소연 기자] 파국으로 치닫을 뻔한 부부들이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다시 찾아와, 완전히 변화된 부부 관계를 보여줬다.
지난 2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2주년 & 가정의 달 기념 애프터 특집 1부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애프터 특집 2부작 중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성향 및 성격 차이부터 가사 분담, 양육, 고부/장서 갈등, 금전, 섹스리스, 외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오은영 박사의 진솔한 상담과 솔루션을 받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왔던 부부들. 2년간 총 66쌍의 부부가 방송된 후, 상담 후기가 궁금하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애프터 특집 2부에는 동업하지만, 사사건건 반대하는 아내와 과한 행동력을 지닌 남편으로 소통 불가였던 ‘사과 부부’, 방송과 동시에 전 국민 시청자들을 울음바다로 만들 만큼 감동을 전한 ‘퍼즐 부부’, 그리고 남편의 ADHD 때문에 모든 대화가 산으로 간다는 ‘등산 부부’까지 세 쌍의 부부가 상담 후기를 전하러 등장했다.
오은영 박사가 내려준 힐링 리포트를 되새기며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사뭇 달라진 따뜻한 분위기에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는데. 세 부부는 방송 후 관계가 변화한 걸 체감하는지,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등 솔직 후기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첫 번째 상담 후기를 공개한 부부는 24년 2월 19일 64회 방송에 출연한 ‘사과 부부’다. 함께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지만, 사사건건 남편의 말에 반대하는 아내와 과한 행동력을 지닌 열혈 남편. 토끼 같은 세 자매를 키우는 부부는 인터넷 주문부터 현장 판매, 식당 운영까지 분주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남편의 과한 행동력이 부담스럽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시종일관 짜증 내고 험악한 말투를 사용하는 남편 때문에 긴장을 풀 수가 없다는데. 반면, 남편은 사사건건 반대하는 아내와 말하기 싫다며 쌓인 분노를 폭발시켰다. 급기야 “내 성격이 X 같아서 그런 거야? 내가 죽으면 어떡할 건데?”라며 서슴없이 막말을 내뱉어 MC들을 충격에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속도’라며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지는 기질을 언급했다. 기질은 상황에 대한 반응 방식에 따라 분류되며 아내는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더딘 기질’, 남편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매우 높은 ‘까다로운 기질’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유는 기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서로의 상반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또한, 남편이 죽음을 언급하는 이유는 어렸을 적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어렵게 성장했으며,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거세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봤다.
상담을 끝낸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두 사람은 몰랐던 기질에 대해 알게 되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 덕에 부부 관계가 신혼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단둘이 놀이공원도 다녀올 만큼 알콩달콩하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특히, 아내는 남편의 시선이 예전보다 부드러워졌다며 행복함을 드러냈고, 남편 역시 아내가 먼저 이웃 가게 점심 배달을 선뜻 수락하는 등 업무에 있어서 적극성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춤 영상을 촬영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아내를 위해 어색한 춤사위지만 최선을 다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제작진들의 웃음을 빵 터트렸다. 정육점 업무가 끝난 후, 부부가 향한 곳은 근처 카페. 아내는 바람대로 둘만의 여유 시간을 자주 가지며 소소한 행복을 되찾아 즐겁다고 말했다. 심지어, 애프터 촬영 도중 남편은 아내 몰래 깜짝 생일 이벤트를 기획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번째로 상담 후기를 공개한 부부는 23년 5월 8일 37회 방송에 등장한 ‘퍼즐 부부’.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직장에 갈 때도 하염없이 따라다니는 아내 때문에 피곤함을 토로했던 남편. 그러자 아내는 증거가 없고, 남편이 배신할 사람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다른 여자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온종일 남편의 직장까지 따라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의심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데. 그뿐만 아니라, 아내는 일상생활에서 숫자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본 뒤, 지적 장애 진단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들려 한 남편 때문에 40년 만에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원망스러움을 드러냈다. 서로 사랑하지만, 삼촌 밑에서 자라 학대와 노동력 착취를 당했던 아내의 가정사. 그리고 학교 폭력 범죄에 시달렸던 남편의 과거 트라우마가 부부 문제로까지 이어져 큰 고통을 겪었다.
스튜디오까지 눈물바다로 만든 부부를 위해 오은영 박사는 최선을 다해 분석했다. 아내에게는 어린 시절 보호자가 없었으며, 믿었던 삼촌에게도 배신감을 느꼈기에 마음 기저에 ‘화’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상황에 대해 빨리 인지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을 때 내면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올라와 의심이 증폭된다는데. 아내는 의부증이 아닌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유기 불안’이 있다고 남편을 이해시켰다. 또한, 남편이 아내를 장애 판정받을 수 있도록 한 건, 애정과 관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도움을 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해 아내의 오해를 해소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다시 만난 ‘퍼즐 부부’. 평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지만, 표정이 한결 가볍다. 방송 후 더 이상 아내가 찾아오지 않아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다는데. 심지어 의심도 받지 않는다며 평안한 부부 관계에 대한 기쁨을 드러낸다. 아내는 남편에게 품었던 오해를 푼 뒤, 장애 복지센터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1년 전, 촬영 당시 유독 숫자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내. 현재는 불안을 잊고 집중이 빨라졌다며 좋아진 상황을 보여줬다. 남편 역시, 상담 후 학창 시절 겪었던 끔찍한 기억들과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이제는 불면증을 극복하고 아내보다 더 빨리 잠에 든다고 건강한 근황을 공개했다. 마음의 상처가 점진적으로 치유됐다는 두 사람. 함께 벚꽃축제를 방문해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알콩달콩 다정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아요”라고 오은영 박사도 지치게 할 만큼 도돌이표 토크를 이어간 24년 3월 4일 66회 방송 ‘등산 부부’. 상담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도 계속되는 부부싸움에 파국까지 경고받을 정도로 두 사람의 갈등은 심각했다. 아내는 남편의 불분명한 대화법과 상처 주는 막말 때문에 더 이상 대화하기 싫다고 말했다. 또한, 남편이 카스텔라 장사를 마친 뒤 곧장 퇴근하지 않고 외숙모 댁을 방문해 잦은 술자리를 가지는 것에 불만이 많았는데. 과거, 임신 중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에도 늘 외숙모 댁을 방문해 친척들과 함께 있었던 남편에게 마음속 깊이 상처를 받았던 아내는 마치 버려진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보는 이들이 더 섭섭할 정도라며 아내의 입장에 공감하는가 하면, 그럼에도 비난하는 듯한 아내의 어투는 잘못됐다고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가족을 위한 시간과 가치를 중요시하라고 남편에게 조언했다. 특히, 낮은 매출과 아내의 만류에도 직원을 뽑고 싶어 하는 남편에게 꼭 뽑아야 한다면 그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임을 마음속에 새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섣부른 판단을 막기 위한 ’15초 생각하고 결정하기’를 권했다. 평소, 아내가 남편의 대화법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과거의 일까지 꺼내며 장황하게 말하기 때문이라며 더욱 간결하고 명료하게 자기 생각을 정리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와의 장시간 상담을 마친 뒤,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남편은 변화한 일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답답했을 시청자들에게 대국민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중, 장황하게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실시간으로 갑갑하다, 숨 막힌다는 시청자 댓글 반응과 주변인들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들은 뒤, 많은 반성을 했다는 남편. 심지어, 사죄의 마음으로 카스텔라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에게 할인과 서비스까지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ADHD 약을 먹고 있다며 한결 편안해진 근황을 보여준 남편. 또한, 최근 직원을 고용한 후 빠른 퇴근을 실천 중이라는데. 가게를 직원에게 맡긴 뒤, 남편이 찾은 곳은 바로 자녀의 어린이집. 경력 단절 후, 인력개발센터에서 아동 지도사를 공부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더 이상 술자리를 찾지 않고 육아에 전념했다. 두 사람은 오은영 박사가 말한 대로 바뀌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좋은 변화가 시작돼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 훈훈한 후기 들려줬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애프터 2부작을 끝내고, 새로운 부부와 갈등으로 찾아온다. 서로 가시 돋친 말로 상처 주기 바쁘다는 ‘고슴도치 부부’의 이야기는 6월 3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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