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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도 긴장감도 소소하다…’오멘: 저주의 시작’ [유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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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담긴 n개의 화두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재미를 선별한 리뷰입니다. 사심을 담아 고른 한 편의 영화 속 단 하나의 재미, 유일무비입니다. *기사 본문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미약하다. 서서히 맥이 풀리니 악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유서 깊은 시리즈의 출발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독이 된 걸까.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은 공포와 긴장감이 절반으로 접힌 채 돌아왔다.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은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로 떠난 ‘마거릿’이 악의 탄생과 얽힌 음모를 마주하고 신앙을 뒤흔드는 비밀의 베일을 걷어 내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멘’ 시리즈의 프리퀄로 악마의 표식 ‘666’, 사탄의 아이 ‘데미안’ 등 시리즈를 관통하는 상징의 탄생 기원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공포를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초반은 탄탄하다. 스산한 분위기,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악의 존재와 저주를 암시하는 시퀀스가 나열된다.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집단에 소속된 ‘마거릿’은 자신을 둘러싼 불길한 일들 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일련의 사건은 ‘마거릿’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몸담고 있는 교회 보육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 어느 날 ‘마거릿’을 찾아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며 악의 근원을 언급하는 신부까지. ‘마거릿’의 복잡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악의 존재가 두각을 드러내는 중반부터 몰입이 서서히 깨진다. 무엇보다 악의 존재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탄의 아이라는 설정은 너무 쉬운 선택이었다. 탄생의 근원을 알아가는 게 핵심이었던 이 영화는 편안한 길을 걸어감으로써 초반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절반으로 꺾어버린다. 특히 사탄의 아이를 위해 희생된 여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불쾌함을 떨칠 수 없는 대목이다. ‘666’ 표시에 얽힌 서사와 ‘데미안’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은 설명이 미흡하다. 곁가지를 다루다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쳐 주객이 전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영화의 퀄리티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굳건한 신앙심으로 향한 로마의 교회에서 모든 믿음이 뒤집히는 사건과 맞닥뜨리게 되고, 그로 인해 혼란을 겪는 ‘마거릿’ 역의 넬 타이거 프리의 신들린 연기가 영화를 이끈다. 악과 얽혀있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괴로워하는 후반부의 몸부림은 단연 최고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yeonjuk@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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