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보라 기자] 아이돌 그룹 내 리더들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그룹 내 나이가 많은 멤버나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멤버가 리더를 맡았다. 하지만 최근 각자의 개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해당 포지션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리더라는 자리를 없애고 멤버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걸그룹을 모아봤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리더가 따로 없다.
1일 베이비몬스터는 첫 번째 미니앨범 ‘BABYMONS7ER’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는 각자 춤·보컬 담당이 나뉘어져 있지만, 리더에 대해서는 얘기 나눈 게 없다”며 “앞으로도 해당 포지션 없이 역할을 분담해서 (연습을) 진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에서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첫 디지털 싱글 ‘BATTER UP’을 발매하며 데뷔했으나, 멤버 아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6인조로 활동했다.
베이비몬스터의 직속 선배인 블랙핑크 역시 리더가 없다.
지난 2016년 블랙핑크의 데뷔 싱글 앨범 ‘스퀘어 원’ 발매 기념 쇼케이쇼에 참석한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는 리더가 없다. 이런 팀은 YG에서 블랙핑크가 처음이다”며 리더의 부재를 언급했다.
그는 그룹 내 리더가 없는 이유에 대해 “멤버 모두가 친구처럼 지내고, 네 명이 상의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리더라는 포지션을 없앴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YG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후, 그룹 활동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개인 활동은 각자의 회사에서 따로 진행하고 있다.
5세대를 이끄는 걸그룹 뉴진스도 공식적인 리더 포지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KBS ‘뉴스9’에 최연소 출연자로 등장한 뉴진스는 “저희는 리더가 없다. 그래서 연습생 시절이나 데뷔했을 때도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눈치 보지 않고 멤버들에게 다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특별한 상황에서 멤버들이 이끌어줄 수 있는 부분이 다 다른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 컴백을 시작으로 6월 일본에서 더블 싱글 발매와 함께 도쿄돔 팬미팅을 갖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강보라 기자 kbr@tvreport.co.kr / 사진=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뉴진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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