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끔찍한 존속 토막살인범이 된 한 명문대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또 ‘슈퍼스타’ 축구 선수들을 벌벌 떨게 한 통제광이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으로 칭송받은 ‘맨유의 전설’ 퍼거슨 감독의 심리가 밝혀졌다.
2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심리 키워드 ‘통제광’를 주제로 두 가지 이야기를 다뤘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느 날 공원 쓰레기통에서 한 부부의 토막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얼마 전 제대한 이들의 둘째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밝혀졌다.
전대미문 존속 토막살인 사건에 모두가 경악하던 그때, 범인의 형은 “동생을 이해합니다”라고 반응해 충격을 더했다. 이후 공개된 둘째의 일기장에는 ‘밥 늦게 먹는다고 젓가락 던진 것’, ‘키가 작아 사회생활 못할 거라 한 것’ 등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받은 학대 리스트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부모는 명문대생 아들에게 “S대 갔어야지 겨우 K대?”라고 막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 교수는 “통제광은 사람을 잘 안 믿고, 자식도 안 믿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완벽주의에는 ‘자기지향 완벽주의’와 ‘타인지향 완벽주의’가 있는데, 이 부모는 둘 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들 가족의 끔찍한 참사 원인은 엄마와 둘째 아들이 4시간 동안 벌인 말다툼이었다. 둘째 아들이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쏟아내자, 엄마는 “기억이 안 난다. 왜 이제 와서 이러냐. 아무리 서운한 게 있어도 자식이 부모한테 이래도 되냐”라며 오히려 아들을 나무랐다.
박지선 교수는 “통제광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지식이나 권리, 생각, 능력이 없다고 가정하고 행동한다. 내가 말하는 게 항상 옳고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축구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은 만년 꼴찌권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38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런 퍼거슨 감독의 별명은 ‘헤어드라이어’였는데, 선수들을 향해 호통을 칠 때면 온몸에서 열을 뿜어내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린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천하의 호날두도 퍼거슨 감독에게 ‘헤어드라이어’를 당한 후 오열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였다.
퍼거슨이 선수들에게 자주 하던 말은 “나를 넘어서는 놈들은 다 죽는다”였는데, 그는 당시 맨유에서 가장 잘나가는 스타 선수였던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을 특히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특히, 퍼거슨의 통제 본능은 ‘맨유의 아이돌’ 베컴에게 크게 작용했다. 금빛 장발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베컴은 어느 날 삭발을 하고 나타나 영국 신문 1면을 도배했다. 삭발 전 베컴의 헤어는 ‘모히칸 스타일’이었는데, 이를 본 퍼거슨 감독이 “당장 가서 머리 다 밀고 와!”라며 불호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또,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말다툼을 벌이던 중, 퍼거슨이 걷어찬 축구화에 맞아 베컴의 이마가 찢어졌다.
그해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다. 박지선 교수는 퍼거슨의 통제적 특징에 대해 “예측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튀고, 기강을 해치는 등 통제에 방해되는 것들에 굉장히 민감하다”라며, “다른 선수들한테 미칠 심리적인 영향도 고려하고 하는 행동으로, 전략적인 통제로도 보인다”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퍼거슨은 심리전의 대가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 박지성이 매일 자기 컨디션은 체크하면서 정작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퍼거슨 감독에게 화가 나, “왜 절 내보내지 않습니까? 제가 그렇게 못 미덥습니까?”라며 고함을 쳤던 일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훗날 박지성은 자서전을 통해 ‘퍼거슨 감독이 나의 이런 심리를 읽고 있었다면, 나는 그가 진정 천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끗차이’는 다음 주 잠재된 살인마의 ‘미친 집착’, 그리고 정의의 사나이가 보여준 ‘집착을 넘어선 집념’의 극과 극 차이점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E채널 ‘한끗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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