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원조 개가수’ 조혜련이 노필터 입담과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 등으로 안방에 역대급 흥을 전파했다.
26일 E채널·채널S 공동 제작 예능 ‘놀던언니2’ 3회에서는 앞서 지옥 훈련으로 정신 단련을 마친 언니들이 ‘MT의 성지’ 대성리에 입성해 우정을 쌓는 모습이 방송됐다. 게스트로는 ‘축가의 여왕’ 조혜련이 등장해 언니들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한 입담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날 숙소에 도착한 멤버들은 ‘분식집 딸’ 이영현의 15년 내공이 담긴 떡볶이를 먹었다. 80년대 학교 앞 떡볶이를 그대로 소환한 이영현 표 떡볶이에 모두가 “대박!”이라며 밀키트 사업과 동업을 제안했다. 이지혜는 ‘보쌈집 딸’다운 능숙한 칼질을 뽐냈는데, “지금은 보쌈집을 안 하시냐?”는 아이비의 질문에 “안 하신다. 약 30년간 보쌈집을 하셨는데, 어릴 땐 그게 너무 창피했다”라고 철없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이영현은 “나도 부모님이 떡볶이집 하는 게 싫었다”라고 공감했고, 채리나 또한 “우리 학교에 식자재 납품을 하러 오신 아빠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게 너무 싫었다”라며 동조했다. 나르샤는 “어린 시절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라고 털어놓은 뒤, “엄마가 일하러 나가시면 늘 혼자 있었다. 빨리 어른이 되어서 돈을 벌고 싶었다”라고 밝혀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이들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을 흘렸다. 채리나는 “중학생 때, 춤을 추고 싶다고 하니까 엄마가 아빠 몰래 하루 쓸 돈을 주셨다”라며 자신의 꿈을 지지해 준 엄마에 대한 애틋함과 감사를 표현했다. 이영현은 “부모님이 보험을 해지해서 보컬 학원을 보내주셨다”면서 “제가 쓴 ‘체념’으로 저작권료 2,600만 원을 받았을 때 부모님께 다 드렸다”라고 공개했다.
떡볶이 먹방으로 시작된 가족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원조 개가수’ 조혜련이 MT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축가의 여왕’인 조혜련의 등장에 이지혜는 “요즘 혜련 언니가 축가를 불러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조혜련은 “‘더 글로리’의 커플이 결혼한다면 축가를 부르고 싶다”라는 야망을 드러냈는데, 이에 채리나는 “그분들 생각은 다를 수 있지 않느냐”라는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조혜련은 ” (축의금을) 한 200만 원 내면 되지 않겠냐? 아이유 같은 경우는 300만 원까지 낼 수 있다”라며 본인이 돈을 내고 부르는 ‘신개념 축가’를 제안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혜련은 인기 역주행 중인 ‘아나까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아나까나’는 발매됐을 당시 가사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KBS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조혜련은 “아직도 수준 미달로 방송 불가”라며 재심의도 실패했음을 알렸다. 이어 “들리는 대로 ‘아나까나’를 작사했고, 이후 ‘가라’, ‘사랑의 펀치’ 등을 작사해 지난달에도 저작권료를 60만 원 받았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샀다. 조혜련은 5월에 신곡 ‘바나나날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아직 안무가 없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원조 스우파 언니’ 채리나는 즉석에서 신곡 안무를 창작했으며, 급기야 모두가 단체 군무를 추며 ‘바나나날라’ 무대를 선보여 기대를 높였다.
이어 ‘히든 혜련’도 개최됐는데, 이는 ‘A.I 커버송’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혜련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에서 착안한 게임이다. 네 개 부스에서 나오는 ‘AI 혜련’과 ‘휴먼 혜련’의 목소리를 듣고 진짜 혜련을 알아맞히는 게임으로, 네 개의 부스에선 블랙핑크의 ‘휘파람’이 흘러나왔다. 아이비와 나르샤를 제외한 전원이 1번 부스를 ‘진짜 혜련’으로 고른 가운데, 이지혜는 “1번만 박자가 엉망”이라며 조혜련임을 확신한 이유를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진짜 조혜련은 1번 부스에 있었으며, 그는 가사와 박자가 안 맞는 인간미 넘치는 세리머니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저녁이 되자 멤버들은 숯불구이와 더불어 이지혜 표 김치찌개, 이영현 표 골뱅이 소면과 겉절이 등을 먹으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조혜련은 현재 뮤지컬 두 편의 오디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즉석에서 뮤지컬 ‘팬텀’ 중 ‘다 내 거야’를 열창했다. ‘아나까나’를 부를 때와는 다른 진지한 모습에 현역 뮤지컬 배우 아이비는 “요즘 뮤지컬계에서 가장 핫한 에스틸 발성법이다. 목이 상하지 않고 오래 톤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50대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조혜련의 모습에, 이지혜는 “갱년기는 없었냐”라고 질문했다. 조혜련은 “난 이미 완경이다. 근데 노래 부르느라 우울감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현재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다는 조혜련은 “그동안 방송에서 수없이 잘려봤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해지더라. 계속 도전하면 새로운 기회가 온다”라는 말로 힘찬 박수를 끌어냈다.
‘놀던언니2’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E채널·채널S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E채널·채널S ‘놀던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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