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명당에 지은 집 덕분에 집안에 줄줄이 경사가 일어났다는 ‘최고의 명당 집’이 공개된다.
26일,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명당으로 손꼽히는 맹사성 고택을 따라 명당으로 탈바꿈한 맹사성 23대 종손 맹강렬 씨와 맹사성 23대 종부 김민선 씨의 집이 공개된다. 제작진은 최고의 북향 명당으로 손꼽히는 맹사성 고택이 위치한 충청남도 아산을 방문해 명당에 지은 집을 찾았다. 맹사성 고택은 유명한 문인이 많이 나온 명당 터로도 유명하다. ‘오늘의 건축주’ 맹강렬 씨는 실제로 이 맹사성 고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강렬 씨가 결혼한 후, 가족들 역시 맹사성 고택 아래 십수 년을 같이 살았다. 그 기운 덕분인지 실제로 건축주 23대 종손 맹강렬 씨는 외고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했고, 23대 종부 김민선 씨는 오십 넘어 대학과 대학원을 수석 졸업했다. 딸과 사위도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택에 추억이 많은 종손 부부는 명당에 지어진 고택 주변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이 나올 때까지 20년을 기다렸다. 그들은 고택과 가장 가까운 땅 위에 집 짓고 살고 싶어 했다.
이 집은 명당 터에 지어진 집인 맹사성 고택과 닮아있다는 포인트를 가진다. 외부 물결 콘크리트는 마치 흙벽을 연상케 하고, 외부 벽체 색깔은 고택 벽과 거의 흡사하다. 가장 비슷한 색을 찾기 위해 작업팀은 현장에서 가장 비슷한 색을 조색하여 작업에 들어갔다. 건축 전에는 집 짓기 좋은 네모반듯한 땅은 아니었으나, 맹사성 고택 지붕의 곡선을 닮은 원형의 중정 덕분에 시야에서 보기 싫은 건 가리고, 보고 싶은 건 열어 비로소 명당이 됐다.
두 번째 집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다. 사연자는 20년 전, 아내 미숙 씨 꿈에 나온 스님이 점지해 준 땅이라고 굳게 믿어 지금의 땅을 구매했다. 맹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풍광을 보며, 단번에 이곳이 명당이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름난 지관부터 스님까지 그들은 모두 이곳이 생기 있는 터라고 말했다. 사연자 부부는 계약 당시 진입로를 개설한다는 조건으로 구매했으나, 소유주가 바뀌는 바람에 맹지에 집을 지을 뻔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부는 20년 전부터 농막을 설치하고 마을 생활을 했던 터라, 건축주 부부의 사연을 아는 이웃이 선뜻 자기 땅을 팔아 위기를 모면했다. 그들은 이웃 덕분에 개울 건너는 다리도 만들고, 경사가 가파른 진입로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집 짓기 전부터 마음고생 많았던 부부의 위기는 흙집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남편 인환 씨는 본인의 집을 꼭 흙집으로 짓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그를 도와 아내 미숙 씨도 흙집 짓기에 동참했으나 3~4개월 만에 집을 다 짓는 남들과는 달리 1년이 넘도록 속도가 붙질 않았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흙을 직접 다져서 지은 공법 때문이었다. 30cm를 다지면 쌓이는 흙의 높이는 겨우 7cm다. 남편 인환 씨는 공사 중에 체중 14kg이 빠지고, 밤에 자려고 누울 때면 팔이 떨릴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에게도 좋은 친환경적인 공법이기에 부부는 흙집을 고집했다.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았던 큰아들에, 둘째 아들까지 흙집을 완공한 해에 모두 장가를 갔기 때문에 부부는 이 모든 것이 명당에 지은 집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부가 지은 노출 흙벽 집을 함께 만나본다.
EBS1 ‘건축탐구 집’은 3월 2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EBS1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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