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I 중국 판매부진 만회
I 애플 전체 매출의 20%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중국 내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인 팀쿡이 5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로이터통신은 팀쿡이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려 현재 중국 배우로 알려진 정카이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쿡은 상하이 와인탄강에서 정카이와 산책을 한 후 아침 식사를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이 중국 방문을 급하게 결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실적 부진에 따라 상하이에 있는 애플 매장을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
애플은 21일 중국 상하이에 8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징안’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업식을 기념하기 위해 상하이를 찾은 것이 아닐까 하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애플 징안’은 꽃을 테마로 한 특별한 로고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팀쿡 CEO는 중국 현지 매체인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은 이어 중국 공장의 현대화 수준이 매우 높고 제조 능력과 생산능력 역시 뛰어나다며 중국에 대한 칭찬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이 중국과의 공생을 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징안사 광장에 들어설 애플 스토어는 약 1,160평으로 아시아 내 최대 규모이자 뉴욕 5번가 매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먼저 애플 징안점을 둘러본 사람들이 “전자제품 판매처가 아닌 예술공간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전의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와 차별화를 둔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애플의 실적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번 중국 방문은 팀쿡 CEO가 중국 실적 부진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화웨이의 최신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의 출시 이후 중국 시장 내 애플의 입지가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최근 애플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 15시리즈 역시 중국 시장 내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에 비해 13% 줄어든 208억 달러로, 한화로 약 28조 원에 달한다.
올해도 애플의 중국 내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24%가량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화웨이는 동일 기간 매출이 64% 증가해 시장 점유율에서도 애플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체 매출의 중국 비율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애플의 중요한 사업 국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 내에서 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자국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점점 내주면서 애플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팀쿡이 웨이보에 중국어와 영어로 상하이 방문 중인 사실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는 팀쿡 CEO가 능숙한 모습으로 젓가락을 사용해 딤섬을 먹는 모습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상과 더불어 “이 비범한 도시에 돌아오는 것은 나를 늘 매우 기쁘게 만든다”고 적거나 중국 인사말인 ‘니하오’를 상하이식 사투리인 ‘능하오’라고 인사하는 등 친근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팀쿡은 중국 협력사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하이 애플 중국 본사에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과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대표를 비롯한 천샤오슈어 창잉정밀 최고경영자 등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와의 인연은 2008년부터 시작됐는데 아이폰 케이스 공급을 시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의 부품 및 조립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저우췬페이가 대표로 있는 란쓰커지는비전 프로의 유리 공급 업체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는 애플이 비야디 전자와 함께 렌즈 테크놀로지 및 에버윈정밀 등 애플 공급업체가 스마트 제조 기술을 위해 전시한 부품을 함께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쿡 CEO는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팀쿡의 이번 중국 방문이 중국 시장 실적 완화를 위한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웨이보 캡쳐, 뉴스 1,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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