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드라마를 보고 욕을 해주시는 게 좋다.”
13년차 배우 김고은의 책임감. 4일 정재형이 진행하는 웹 예능 ‘요정식탁’에선 김고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지난 2012년 영화 ‘은교’의 타이틀 롤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고은은 “다행스러웠다. 내가 한 발 더 나아가는 배우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너무 모르고 서툴렀기 때문이다. 그땐 ‘저 앞에서 저런 세팅을 하는 게 대체 뭐지?’ 싶을 정도로 무지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은교’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신인이 그렇게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신인이었을 때 좋은 선배들이 있는 현장을 경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남들보다 빨리 됐지만 내게 큰 역할들이 주어지고 있으니 남들보다 시행착오의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전도연, 윤여정, 이병헌 등과 호흡을 맞춘데 대해선 “선배님들의 결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 게 아무 경험이 없는 나를 상대해주시는 건데도 ‘이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란 식의 발언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묻기 전까지 기다려주셨다”라고 말했다.
TV드라마로 영역을 옮긴 뒤에도 ‘치즈인더트랩’ ‘도깨비’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은 김고은은 “아직도 작품 할 때 무섭나? ‘이 작품이 안 되면’이란 불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작품이 안 됐을 때의 슬픔과 불안은 있다. 그것은 배우로서 받는 출연료에 대한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농담으로 ‘돈 값 해야지’라고 하는데 정말 진심이다”라고 답했다.
“대중문화 예술을 하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는 건 의미가 없다.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보고 욕을 해주시는 게 좋다”라는 것이 김고은의 설명.
이어 그는 “옛날엔 현장에 물어볼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좋은 얘기만 해주시더라. 나는 진심을 듣고 싶어서 물어본 거였는데. 그래서 그 말이 진심이란 걸 알 때까지 계속 물어본다. 초반에 좋다고만 하면 불안이 극대화가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더할 테니까 선배님들은 어떻게 했을지 떠올린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작품에 임하는 진중한 자세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요정재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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