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유명세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기안84는 “유명세는 기회비용이다. 유명세로 돈을 벌면서 나를 몰라주길 바라는 건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2일 TEO 제작 웹 예능 ‘살롱드립2’에선 기안84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지난해 2023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우뚝 서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기안84는 “요즘 너무 좋다. 과분할 정도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걸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복 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버릇이 안 나빠지고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행복 가득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연말, 연초 모임에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이상하게 멋들어진 곳으로 장소를 잡는 거다. 그럴 때마다 이게 맞나 싶다. 야경이 보이는 루프탑에서 술을 마시고 하는 게 좋긴 하지만 그런 곳에 익숙해지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점점 안 만나고 혼술을 하는 게 문제”라며 감춰 온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2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면 하루 종일 재밌게 놀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임 가면 오래 못 있겠더라. 사람들한테 호기심이 없어서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렇다. 알만한 걸 다 아니가. 첫 키스, 첫 여행, 첫 차. 다 얼마나 설레나. 그게 점점 닳고 닳아서 뭘 해도 그 정도의 감흥이 없다. 도파민이 안 나온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안은 또 “내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면이 있다. 작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뭔가를 볼 때 비판적인 사고 후 재해석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상대의 장점을 보지 않고 문제점부터 찾는다”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은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장도연이 기안84에게 물은 건 “방송을 하면서 감사한 것이 더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편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라는 것이다. 이에 기안84는 “그렇다. 나도 기분이 다운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국밥집에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은데 가게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눈치를 보게 되는 거다. 가게에 가더라도 숨어서 먹고”라고 답했다.
나아가 “숨는 게 너무 답답해서 힘들긴 한데 난 그게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면서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 아닌가. 그럼에도 사람들이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안84는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방송을 할 건가?”라는 물음에 “할 것 같다. 난 관종”이라고 답하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살롱드립’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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