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평생을 바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오는 1월 관객과 만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길위에 김대중’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은 명필름 대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회장, 민환기 감독, 최낙용 시네마 6411 대표가 참석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정치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꺾지 않았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그리고 국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조명한다.
영화를 제작한 명필름의 이은 대표는 “약 10년 전 기획한 영화로, 더 늦지 않은 시기에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에 작품을 공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13년 김대중추모사업회가 기획해 당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었던 이희호 여사의 허락을 거쳐 2019년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명필름에 제작을 제안해 만들어졌다. 앞서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에 참여하고, ‘노회찬 6411’의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하게 됐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환경이 여의치 않아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던 작품”이라면서도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완성됐다”고 말해 기대감이 증폭됐다.
이어 김 상임이사는 “생전 김대중 대통령은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겪으면서도 한 번도 과절하지 않고 권력에 타협하지 않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며 “오로지 민주주의를 위해 길위에 서있었던 정치인이다. 영화 제목이 ‘길위에 김대중’인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정치인의 인생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인 만큼 조심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선한 메시지가 정치적 성향과 더해져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환기 감독은 “정치적으로 읽힐 수 있지만,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며 “한 편의 영화이자, 훌륭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평전 정도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상임이사는 “정치적인 메시지는 전혀 없다”며 “생전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방향도 그랬다. 언제나 국민과 역사를 바로 보라고 하시지 않았나. 딱 그 정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일축했다.
지난 2021년 ‘노회찬6411’을 통해 관객을 만났던 민환기 감독은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길위에 김대중’을 만들었다. ‘길위에 김대중’엔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1960년대부터 민주주의의 뜻을 이룬 1990년대 후반까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민환기 감독은 “연출자로서 마지막 장면에 대한 고민이 컸다. 충분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압도적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을 넣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게 된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김 대통령을 이해하게 된 것처럼, 관객도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길위에 김대중’은 오는 2024년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명필름, 시네마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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