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한복 디자인 무단 도용 의혹으로 곤혹을 빚은 가운데, 전작인 ‘연인’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표절 논란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12일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진이 한복 디자인 무단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지난 9일 방송에서 배인혁과 이세영이 한복 디자인 시안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 해당 장면에는 여러 가지 한복 디자인 시안이 담겼는데, 이에 한복업체 리슬은 “디자인이 도용됐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리슬은 “밀라노 패션위크에 선보였던 컬렉션이다.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라도 정식으로 사용을 요청하셨다면 기쁘게 응하였을 텐데 저작권 인식이 매우 아쉽다. 인기 드라마에서 사용해 주셨으니 기뻐해야 하냐”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논란을 접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즉각 사과했다. 리슬은 드라마 관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와 함께 출처를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리슬 측은 “외주 과정에서 소통오류가 있었고, 래퍼런스로 전달된 리슬 디자인물이 그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의 이슈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비난은 거둬달라”면서 “조금의 문제가 있었지만 실수를 인정하시고 출처를 밝혀주시는 것으로 빠르게 해결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극 중 한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한류드라마 열풍과 함께 한복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거라고 기대되어 크게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전작인 ‘연인’은 방영 당시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연인’ 방송 초반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유사성으로 인해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것.
앞서 ‘연인’의 황진영 작가는 작품 집필 계기에 대해 “비극적 상황에 내동댕이쳐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라면서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영감을 받아 고난의 역사를 조금은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영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11일 스포티비에 따르면 황진영 작가는 “일부 시청자가 영감보다는 리메이크가 맞지 않냐고 지적하셨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극이 전개되며 나타나는 ‘연인’만의 서사가 묻힐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연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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