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붐과 안정환이 함께 무인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며 ‘안다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4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최종회에선 MC붐과 안정환이 셰프 정호영과 함께 무인도로 떠난 모습이 공개됐다.
안정환은 갯펄에서 붐과 만났고 “붐하고 너무 나와보고 싶었다. 3년을 함께 하도록 한번도 못 나와봤다. 같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생을 좀 시켜야 겠더라. 붐이 (무인도에) 편한 사람들하고 같이 가서 고생을 많이 안 했더라. 능력치로 따지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혼쭐을 내줄 예정이다”라고 호랑이 촌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내손내잡 굴캐기에 나선 안정환, 붐, 정호영. 갓 딴 자연산 굴을 즉석에서 시식한 붐은 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붐이 굴을 캐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위만 긁고 있자 안촌장은 “말하지 말고 빨리 캐. 입으로 캐나”라고 말했다. 붐은 “쪼임을 당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사람이 조급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무인도에서 안촌장에게 지적을 받는 느낌을 털어놨다. 굴을 캐자마자 먹기에 바쁜 붐의 모습에 안정환은 눈총을 주기도.
굴을 캔 다음에는 갯벌에서 조개잡이에 나섰고 어느새 양동이 한가득 조개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망둑어 잡기에도 성공하며 ‘안다행’ MC다운 능력을 드러냈다. 배 운전면허를 딴 붐 덕분에 먼 바다까지 배를 몰고 나온 가운데 통발에서는 장어와 우럭까지 잡힌 모습으로 안촌장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안정환은 “역시 멀리 나와야 한다. 면허 잘 땄다”라고 흐뭇해했다.
재료 손질을 하는 세 사람. 게를 손질하며 끊임없이 말하는 붐의 모습에 안정환은 “집에서도 말 많이 하니?”라고 물었고 붐은 “아내가 좋아한다. 빵빵 터진다”라고 밝혔다.
안정환은 “원래 희극인이나 입담 좋으신 분들이 방송할 때 말 많이 하고 집에서는 말 한마디도 안 한다고 하던데?”라고 물었고 붐은 “저도 한번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몸이 못 견디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호영 셰프는 “전에 아내 분과 우리 가게 왔는데 방에서 춤추고 있더라”고 아내에게 춤까지 선사하는 사랑꾼임을 폭로했고 붐은 “그때 잘못한 게 많아서”라고 웃음으로 수습했다.
이날 게볶음, 맑은 조개탕, 장어 튀김, 굴튀김, 해물볶음 등 특별한 VIP손님을 위한 한상이 차려졌다. 이어 모두의 궁금증 속에 안촌장이 초대한 VIP손님의 정체가 공개됐다. 안촌장은 “VIP손님은 붐이다”라고 말했고 붐은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오늘이 안다행 마지막 회지 않나. 그래서 고생했으니까 너 먹이려고 이 고생한 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이 ‘안다행’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친구로 붐을 부르고 싶었다. 붐과는 한 번도 와보지 못했는데 3년 반 넘게 하면서 스튜디오하면서 저를 잘 이끌어 줬고 붐이 저보다 방송 선배고 하니까 꼭 한번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붐 역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한 번도 제가 주인공이 되어 본 적이 없다. 오디션부터 리포터 MC까지 남을 빛나게 하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다. 써포트 역할만 20년 넘게 해왔는데 오늘 내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봤으니까”라며 “그동안 나한테 했던 잔소리들이 나를 위한 촌장님의 마음이었지 않나.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받은 것 같다”라고 뭉클해했다.
이어 세 사람은 함께 내손내잡으로 차린 요리들을 함께 만끽하며 ‘안다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안정환은 그동안 고생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굉장히 고마웠던 것 같다. 방송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이 아닐까 한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붐 역시 “안다행은 저한테도 힐링 프로였다. 저도 강원도 영월인데 자연과 함께 자랐다. 시청자분들이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만큼 저도 더 크게 아쉽고 그리울거다”라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안싸우면 다행이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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