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PD수첩이 피로 물들어가고 있는 가자지구 접경 비극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21일 방영된 ‘PD수첩’ 1397회에서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끝없는 죽음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가자지구 접경 비극의 모습이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만 1만4천여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제작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접경 마을 ‘크파르 아자’로 진입했다. 작은 집들이 밀집해서 살았던 동네에 총알 흔적이 즐비했다.
현장에 취재를 간 박소희 PD는 “피해를 입은 지 1달이 지났는데도 약간 냄새가 남아있다. 아이가 살았던 집인 것 같다”며 그을음이 남은 인형과 동화책을 살펴봤다.
실제 가자 지구의 모습은 참혹했다. 군대와 군대의 전쟁이라기 보다 민간인 학살 양상이었다.
박 PD는 취재 당시를 기억하며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 제가 갔을 때만 해도 하마스측이 이스라엘을 향해 이따금 미사일을 발사해 접경 지역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하마스 측 대표와 연결해 입장을 들어봤다.
하마스 측은 1948년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방어 전쟁이라는 입장이다.
이란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칼리드 일 카두미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게 점령을 당한 지 74년이 됐다. 정치적, 평화적 해결책을 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점령하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온갖 수단으로 방어하는 것이 완전한 법적인 권리다. ‘알 아크사 홍수(10월 7일 공습)’, 수년 간 이스라엘 공격으로부터 방어한 것은 모두 방어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측은 테러를 저지른 하마스를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인을 죽이고 유대 국가를 파괴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에게 더 이상 하마스와 나란히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고 하마스가 우리 남부 국경 지역을 포위하고 있는 것을 끝내야 한다. 이것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사 작전의 목적이다. 복수나 분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현실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공격이 비난을 받은 이유는 공격 대상이 민간인이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10월 7일 공습 당시 음악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을 학살하고 납치했다. 당시 약 1200명이 사망했고 240명이 인질 피해를 당했다.
그들이 공격한 곳은 레임 지역이다. 하마스측은 레임이 팔레스타인의 땅, 즉 그들의 정착지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접경 지역은 원래 팔레스타인 지역이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어와 정착촌을 만들어 점령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그 곳은 이스라엘 영토 내에 있는 이스라엘 마을이다. 하마스에게는 이스라엘 전역이 그들이 파괴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정착지”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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