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코미디언 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지 오늘(2일)로 벌써 3년이 됐다.
‘착한 웃음’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박지선. 그는 스스로를 ‘멋쟁이 희극인’이라고 칭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서울시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인의 생일 전날에 비보가 전해져 동료 스타들과 많은 이들은 더 큰 슬픔에 빠졌다.
박지선과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박성광. 그는 슬픔을 딛고 일어섰다. 2일 박성광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꽃들로 둘러싸인 박지선 사진을 올렸다. 허경환, 김원효, 조윤호 등 동료들과 함께 고인의 납골당을 찾은 것이다.
박성광은 “지선이 잘 지내고 있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라며 “보고싶다. 또 올게”라고 적었다. 이어 수년간 중단됐던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재개 소식을 알리며 “응원 많이 해주자”라고 덧붙였다.
‘개콘’은 지난 2020년 6월 1050회를 마지막으로 약 3년 동안 시청자 곁을 떠났었지만 오는 12일부터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동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박성광으로부터 ‘개콘’ 재개 소식을 들은 박지선이 하늘에서 웃음을 보이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원효도 박지선에게 ‘개콘’무대에 직접 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선아 ‘개콘’ 무대에서 너 생각 많이 나더라”라며 “하늘에서도 웃을 수 있게 동료들과 더 노력해볼게”라고 했다. 그는 하늘에서도 ‘개콘’을 지켜봐 달라며 “또 보자. 잘 있어”라고 여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개그맨 박영진도 박지선이 안치된 자리를 찍은 납골당 사진을 올리며 “늘 잘 지내”라고 적으며 고인을 추억했다. 사진에는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생전 고인이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스펀지밥 인형도 보였다.
한편 박지선 사망 당시 경찰은 ‘모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고 현장에서 모친의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고, 건강이 좋지 않아 이전보다 행사 진행을 많이 못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36세의 일기로 떠난 박지선에 많은 이들이 슬퍼 했다.
박지선 사망 1주기에는 김숙, 박정민, 송은이, 이윤지 등 친구들은 박지선의 이름으로 책을 한 권 발간했다. 박지선의 노트 속 207편의 글과 그림을 모아 ‘멋쟁이 희극인-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이라는 에세이를 만든 것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박성광·이윤지 소셜미디어,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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