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배우 박서준이 어떤 배역도 소화 가능한 월드클래스 배우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15일 박서준은 ‘Fun Meet’ 팬 미팅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방문했다. 이날 그는 ‘드라마, 영화 캐릭터 구축에 관해 어떻게 접근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서준은 “모든 정보를 알고 배역을 이해하려 한다”라며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채워나가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의사를 예로 들며 “의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어떤 일을 겪었을지 고민하는 것은 내 몫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기에 관한 남다른 그의 열정이 느껴져 관심이 쏠렸다.
박서준은 오는 11월 28일 개봉 예정인 마블 영화 ‘더 마블스’에 출연한다. 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그는 캡틴마블(브리 라슨 분)의 남편이면서 노래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 행성 ‘알라드나’의 지도자 얀 왕자 역을 맡았다. 그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수현, ‘이터널스’에 출연한 마동석에 이어 마블에 출연한 세 번째 한국계 배우가 됐다.
일각에서는 ‘더 마블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박서준이 출연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박서준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해 캐스팅했다고 추측했다. 니아 다코스타는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서준의 사진을 올리며 ‘드라마 남자친구’라고 전한 바 있는데, ‘이태원 클라쓰’ 출연 당시 사진이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팬들 사이에서 박서준의 역대 최고 필모라고 여겨진다. 극 중 박서준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전과자이면서 주인공인 박새로이 역을 연기했다. 그는 머리를 매우 짧게 자르고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그는 박새로이 그 자체가 되며 웹툰과 똑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서준이 캐릭터와 똑같다는 평을 받은 것은 ‘이태원 클라쓰’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동명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도 캐릭터와 물아일체가 됐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은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스트 부회장 이영준 역을 연기했다. 잘생긴 외모와 튼튼한 몸 그리고 넘치는 자기애까지 이영준 그 자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마를 반 정도 넘기는 ‘가일펌’, 정장 브랜드 ‘로드앤테일러’는 각각 ‘박서준 머리’, ‘박서준 정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영화 ‘청년경찰’에서 경찰 역을, ‘드림’에서는 축구선수 역을 소화하며 장르, 배역 불문 다재다능한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가 ‘더 마블스’에서 연기할 영웅 역할에도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마블 스튜디오는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에 이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2023)까지 세 편이 연달아 흥행 부진을 겪었다. 박서준 ‘더 마블스’를 통해 마블이 명성을 되찾아 줄지, 그가 월드클래스 배우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JTBC ‘이태원클라쓰’, 마블 스튜디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니아 다코스타 소셜미디어, 웹툰 ‘이태원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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