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경민 기자] 싱가포르의 MC 겸 배우 리신위가 힘들었던 학창 시절을 공개했다.
지난 해 리신위(46)는 토크쇼 ‘Tuesday Report’에 출연해 우울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녀는 학창 시절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가족들에게 사랑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이 항상 ‘너는 실패자야’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해서 청소년기 내내 자존감이 정말 낮았어요. 어딜 가든 겁이 났죠. 성적도 그렇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그렇고요. 전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아였어요”라고 고백한 그녀는 가족들로 인해 자존감이 낮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가정에서의 결핍은 학업 성적 부진과 따돌림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학교의 모든 사람이 제 성적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었고, 저는 모두에게 놀림의 대상이었어요”라고 밝히며 반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던 때가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리신위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은 반 친구들 앞에서 그녀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선생님이었다. 리신위는 교복이 낡아 색이 변했는데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바꿀 수 없었다. 선생님은 누렇게 바랜 리신위의 흰색 셔츠를 보고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선생님은 복장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어린 리신위를 교실 앞에 서있게 했다. 그녀는 친구들 앞에서 색 바랜 교복을 입은 채로 한참을 서 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리신위는 “그때 저는 쥐구멍에 숨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죠. 굴욕을 당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처음 알았던 것 같아요”라고 씁쓸해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고아처럼 느껴졌다고 전하며 “학창 시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왕따를 당해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라는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나 리신위는 중학교 무용단 입단을 계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용에서 “인생의 첫 빛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연예계에 진출해 여자 인기상, 최우수 진행자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지역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가정 형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없도록 이들의 삶에 희망을 전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어린 시절)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고,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진행자로서의) 제 소명을 찾을 수 있어 뿌듯함을 느껴요”라며 나눌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Entertainment – Mediacorp’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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