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14일, ‘상습 마약’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돈스파이크. 그의 추락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마약 혐의’ 논란으로 한국 연예계를 뒤흔든 돈스파이크는 2022년 9월 체포됐다. 그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판결에 계속해서 불복했다. 하지만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14일 확정했다.
그는 2021년 12월경부터 2022년 9월경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매매·소지하고, 공범들과 투약하는 등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교부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약 9개월 동안 9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구매해 소지하고, 14차례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스파이크의 추악한 진실이 밝혀진 계기는 지난해 9월, 그가 2021년 4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은 것에서 시작한다. 현장에 있던 여성 접객원 중 한 명이 별건의 경찰 조사에서 ‘돈스파이크와 마약을 한 적이 있다’라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그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지난해 9월 26일 오후 8시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30g)은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천 회 분에 해당해 충격을 안겼다.
참고로 돈스파이크는 2010년 대마 관련 범죄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동종 전과만 해도 3건이 있다는 것도 밝혀져 또 한 번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감옥살이를 시작하게 된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 사실이 밝혀지기 전, 대중은 그를 꽤 좋은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으로 기억했기에 해당 사건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8년, 돈스파이크는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김범수의 담당 편곡자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포츠 프리젠테이션 부문 총괄 음악감독으로 선임됐고 당시 경기장 내 선곡되는 모든 음악 및 음향 콘텐츠의 연출을 책임졌을 정도로 꽤 유망 있는 프로듀서였다.
작곡가이기 전에 돈스파이크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바로 ‘고기를 사랑하는 남자’일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고기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인분은 거뜬히 넘을만한 대형 쇠고기를 거의 자르지 않고 통째로 스테이크로 구워 많은 화제를 모았다. 초대규모 스테이크를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양손에 겹쳐 끼운 채 정신없이 잡고 뜯어 먹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돋우며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먹방계의 한 획을 그었다.
돈스파이크 하면 ‘고기’가 자동으로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를 굳힌 그는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그는 4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이태원에 바비큐 가게를 개업했다. 개업 당시 5시간은 기다려야 맛을 볼 수 있는 가게로 유명했으며 연 매출 43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유명 프로듀서’, ‘먹방 예능인’, ‘연 매출 43억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세 가지 타이틀을 한순간에 잃었다. ‘마약’과 ‘감옥살이’로 추락한 돈스파이크는 2년 동안 고기가 아닌 콩밥을 먹을 신세로 전락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SBS 플러스 ‘외식하는 날’, TV 리포트, 채널 A ‘서민갑부 폐업 탈출 대작전’, SBS ‘미운 우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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