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미국의 유명 사회자 겸 쇼 호스트로 알려진 지미 펄론(40)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외신 매체 롤링스톤스 잡지는 “펄론이 자신이 진행하는 ‘투나잇쇼’ 직원들로부터 ‘직장 내에서 유해한 환경을 조성 및 방치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펄론이 진행자로 출연하는 ‘투나잇쇼’ 제작과 관련된 16명의 전·현직 스태프 멤버들은 “펄론의 발작적 히스테리 때문에 머리털이 빠지고 극단적 선택 충동까지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현직 스태프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롤링 스톤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펄론의 오락가락하는 감정과 기이한 행동으로 평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직원들이 눈치를 보며 농담하거나 서로 얘기하는 일도 없다고 전해졌다.
‘투나잇쇼’는 프로그램 역사상 최근 9년 동안 9명의 진행자가 거쳐 가며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에 대해 제작진은 “NBC 방송은 정신건강과 웰빙은 꿈도 꾸지 못하는 환경”이라며 펄론에게 감히 ‘NO'(안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화를 터뜨릴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악몽을 꾸고 공포심을 느끼며 탈모 증세에 손톱까지 빠졌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미 펄론은 제작진에게 사과했다. 논란이 보도된 당일 저녁 ‘투나잇쇼’ 제작진과 온라인 미팅을 통해 두 명의 직원이 펄론의 말을 전달했다.
펄론은 “쇼에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은 “펄론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친구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면 죄송하다. 너무 속이 상해서 말조차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NBC는 성명문에 “우리는 투나잇 쇼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존경받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라고 말하며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이어 “여느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조사한 후 적절한 곳에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지미 펄론은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뉴욕포스트 신문에 의해 제기됐지만 당시엔 별다른 논란 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그는 ‘투나잇쇼’의 진행자로서 수많은 할리웃 스타를 인터뷰했으며 지난 2018년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게스트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후 멤버 지민과 슈가가 개인활동으로 각각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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