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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안길호부터 김히어라까지 ‘학폭’ 사과…다큐 찍은 거였나 [종합]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안수현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히어라가 소위 일진이었다고 인정했다.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강원도 원주 모 중학교 일진 모임인 ‘빅XX’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한 제보자는 김히어라가 속한 일진 모임이 돈을 갈취해 담배와 술을 사고 노래방을 갔으며 돈을 주지 않을 경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보자는 빅XX의 담배 심부름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히어라가 3학년일 때 X동생이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의 돈을 절도해 상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김히어라는 디스패치에 해당 모임 멤버였음을 인정했지만, 폭언이나 폭행에 동참하거나 주도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X동생의 절도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집 사정을 듣고 도와주려고 그런 것 같다. 내가 시킨 게 아니었지만 아무도 안 믿었다”라고 밝혔다.

또 김히어라는 “누구를 때린 적은 없었는데, 물론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다. 방관자로 살았던 것 같다”라며 “죄송하다. 저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나 정도는 가해가 아니잖아’라며 애써 외면했다. 그런 생각들 자체가 문제였다. 사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 학폭 의혹’ 관련 취재를 지난 6월에 마쳤다. 그러나 김히어라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2’에 개인사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보도를 미룰 것을 요청했다.

김히어라의 학폭 논란이 거세지자, 그녀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 측은 방송을 취소했다.

지난 3월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도 학교 폭력 의혹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제보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폭행 사건이 있었다”라며 “고등학교 3학년이 중학교 2학년을 사귀는 일이 있어 동급생들이 여자 동급생을 놀렸는데 그걸 알게 된 안길호가 우리 학년에서 대표로 2명을 불러냈다. 나간 곳에는 안길호 PD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고, (2시간 동안) 구타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더 글로리’ 파트2 공개를 앞두고 불거진 이 같은 의혹에 안길호 PD는 일부 매체를 통해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를 지어 누군가를 때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 당시 안길호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증언이 등장했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안길호 PD의 이름을 ‘안 길어’라고 바꿔 놀렸다. 심한 놀림은 아니고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만약 친구들이 폭행당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안길호 PD에게)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 여자친구까지 등장하자 안길호 PD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학폭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실행하는 드라마다. 시즌 1과 2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대중들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글로리’의 출연진 김히어라와 연출진 안길호 감독 모두 ‘학교 폭력’ 논란에 사과하면서 대중의 실망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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