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가 K팝 연수를 통해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 국내 활동 기자간담회 및 신곡 발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스타비는 아벨(21), 첼시(19), 케지아(21), 셸라(21)로 구성됐다. 2019년 12월 데뷔했고, 대표곡은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400만이 넘은 2021년 3월 발표곡 ‘Time to Fly’가 있다. 이외에도 스타비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평균 100만 이상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비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이 주관하는 ‘2023 동반성장 디딤돌'(영문명: Grow Twogether)사업 연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은 대중문화산업 기반의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매년 대상국의 신진 아티스트를 한국으로 초대해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연수 대상자는 국내에서 생활하는 동안 K-POP 전문가와 함께 음원과 뮤직비디오,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 등을 제작하여 전 세계로 송출한다.
앞서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은 2021년 베트남의 아이돌 슈퍼 브이(Super V)·오투걸밴드(O2O Girl Band), 2022년 태국의 신예 걸그룹 로즈베리(RoseBerry)를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으며, 로즈베리는 연수 직후 성장한 모습을 통해 자국에서 올해를 빛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Grow Twogether’에 대해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어가 ‘Go Twogether’다. 그걸 조금 바꾼 것”이라며 “한류 선호도가 높은 국가의 아티스트를 초청해서 K팝 트레이닝 연수를 같이하는 콘셉트”라고 했다. 그는 “올해 한국하고 인도네시아가 수교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잘 어우러지는 사업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2023 동반성장 디딤돌’ 운영사 순이엔티 MCN 사업부 박관용 본부장은 “저희가 약 20여 개의 그룹을 인터뷰했다.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게 스타비라는 그룹”이라고 했다. 스타비는 오는 9월 8일 서울시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박 본부장은 “블랙핑크 ‘Shut Down’을 직접 녹음해 선보이기도 한다”라고 한다.
셸라는 “저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너무 오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에 올 수 있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간의 교류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케지아는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아벨은 근황에 대해 “저희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케지아는 목표에 대해 “저희 스타비가 인도네시아 걸그룹이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나중에 스타비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걸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첼시는 “저도 케지아와 마찬가지로 스타비가 한국 무대에서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벨은 “한국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할 수 있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뮤직비디오 제작하면서 저희와 같이 일하신 스태프분들이 친절하시고 좋은 분들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상징성을 뮤직비디오에 넣을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저희가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뒤에 LED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빨간색과 하얀색 다음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변했는데 이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국기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첼시는 “저희 뮤직비디오에 인도네시아의 요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투영하려고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나 악기 소리, 민요 등을 같이 넣어서 인도네시아적 요소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셸라는 “뮤직비디오 촬영 초반에 바닥이 미끄러웠다. 저희는 미끄러운 거를 이용해서 슬라이딩하듯 놀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첼시는 “저도 랩 파트를 찍을 때 아주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이후 스타비는 강렬하고 힙합적인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신곡 ‘BANG’ 무대를 선보였다. ‘케이인니팝’ 스타일의 곡이다. ‘케이인니팝’은 케이팝과 인니팝이 결합된 형태로,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국제문화교류를 통해 탄생한 장르를 뜻하는 신조어다.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가사의 조화가 돋보인다.
첼시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K팝이 대세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K팝에 열광하고 있다. 아티스트 또한 인도네시아 팬 만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라고 했다. 아벨은 “한국어 발음 연습 과정이 힘들었다. 왜냐면 인도네시아식 발음과 한국어식 발음이 많이 달라서. 혀가 많이 굳어서 그런지 저희는 잘 발음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니라고 해 여러번 시도 끝에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아벨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시스템 자체가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트레이닝 하면서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춤을 연습하고 저희가 어떤 날에 연습실에서 잠들기도 한다.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 저희가 배우는 댄스 장르가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라고 했다.
셸라는 “저희가 블랙핑크라고 들으면, 블랙핑크가 사실 저희의 우상에 가깝다. 블랙핑크가 무대 위에서 애티튜드와 즐기는 것에 관해서 저희도 무대를 즐겁게 하고 싶어서 나중에 인도네시아의 블랙핑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희가 하고 있는 지금은 힙합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나중에는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청순한 노래도 저희가 만약에 시도하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아벨은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한국 와 있는 동안 제가 보기에는 한국 문화와 인도네시아 문화 차이라고 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 의상 같은 경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노출 심한 의상 입으면 약간 안 좋은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강한 의상을 입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노래 들을 때 가사를 중요시 한다. 한국 노래 중에 인도네시아에 들어 가면 좀 더 노래 가사가 연령대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인기가 더 많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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