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꿈을 찾아 한국의 땅을 밟은 캄보디아 외국인의 열정 넘치는 일상이 공개됐다.
29일 방영된 KBS ‘이웃집 찰스’ 401회에서는 한국 생활 18년차에 접어든 아이 셋 싱글맘 한예슬씨의 일상이 전해졌다. 예슬씨는 18년 전 캄보디아를 떠나 현재 전북 진안에 정착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예슬씨는 출근 전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이어 세 아이의 등교를 차례대로 도왔다.
부쩍 말수가 줄었다는 큰 아들은 몇 마디 말 없이 혼자 등교했다. 방학을 맞이한 딸 같은 둘째 아들은 분리수거를 하며 아침을 열었다.
살면서 가장 기쁜 일이 뭐냐고 묻자 예슬씨는 “아이가 셋 이나 있다는거다. 복덩어리들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바쁜 아침이 끝나고 예슬씨는 미용실로 향했다. 예슬씨는 6년 전 미용실을 개업해 현재 혼자 운영 중이다.
예슬씨는 “한국와서 제일 잘한 일이 미용사가 된 것이다. 워낙 예쁜 걸 좋아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화보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미용실에서 매직스트레이트를 받았는데 너무 신기했다. 미용사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예슬씨는 아이 키우면서 공부하고 대학(미용 전공)도 다니고 필요한 자격증도 땄다. 자격증 따기가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예슬씨는 “(한국어로 공부하다보니)이론이 어려웠다”면서도 “필기를 3번, 실기는 한 번에 붙었다”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예슬씨는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능숙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슬씨는 “(보통) 5분이면 손님의 성격이 드러난다. 그때 집중해서 손님의 성향을 본다. 그래야 대화할 때도 편하고 머리할 때도 편하다. 5분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대단한 사람이다. 오은영 박사님이다”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예슬씨의 미용실에서는 손님이 쉴 새 없이 찾아왔다. 그나마 조금 한적해지면 청소, 뒷정리를 하느라 바빴다.
예슬씨는 “미용실 처음 열었을 때 손님이 없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잠깐 들었다”면서도 “제 성격에 손님이 안올 수가 없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미용실 영업이 끝나자 예슬씨는 진안의 미용실원장님모임으로 향했다. 모임에 오신 한 원장님은 “항상 보면 예쁘다. 우리가 기를 받는다. 스타일도 멋지다”며 예슬씨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슬씨의 한국 정착은 쉽지 않았다. 21살 어린 나이의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지만 결혼 생활도 쉽지 않았다.
예슬씨는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한 결혼이 잘못된 선택인 줄 알고 원망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큰 행복을 주는 아이들을 만났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더 행복하게 살거다”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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