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할리우드는 이미 AI(인공지능)를 통해 배우를 복제하고 있다. 이에 많은 엑스트라 배우들이 직업을 잃을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NPR는 한 엑스트라 배우와 인터뷰를 진행해 AI에 대한 할리우드의 실태를 보도했다.
디즈니+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엑스트라로 4주간 일한 알렉산드라 루발카바는 제작진이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얼굴과 몸을 스캔해 갔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완다비전’에 참여한 수십 명의 엑스트라 배우들이 한 장소에 모였고 그들은 한 명씩 카메라 앞에 서라는 요청을 받았다. 루발카바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손 내밀어’, ‘겁먹은 얼굴 좀 보자’ 등의 지시를 15분 동안 받았으며, 이후 자신의 디지털 복제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발카바는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 들은 적이 없으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AI가 결국 엑스트라 배우들을 없앨 거라 너무 두렵다. 그들은 우리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진행되는 작가, 배우 동시 파업의 주요한 쟁점은 바로 AI다. 작가들은 시나리오 작성 과정에서 AI에 대한 통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배우 역시 AI 도입에 따른 권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한 협상가는 스튜디오가 엑스트라 배우를 스캔한 후 그들에게 하루치 월급을 줬으며 그들의 디지털 복제품을 재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튜디오는 디지털 복제품은 고용한 작품에서만 사용될 것이며 무기한 사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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