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류승완 감독이 영화 ‘밀수’의 음악감독 장기하를 언급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밀수’는 1970년대, 해녀, 밀수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일상까지 통제 됐던 시대,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하는 해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밀수가 이뤄졌던 그 시절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품에 대한 기억이 있다”며 “생필품, 옷, 음식, 심지어 바나나까지 밀수품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썬 상상하기 어렵지만 제겐 친숙하다”라며 “그런 기억들이 나를 이 작품으로 끌어당긴 거 같다”고 작품을 연출한 계기를 설명했다.
‘밀수’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믿고 보는 감독, 여기에 남다른 개성을 가진 뮤지션 겸 작가 장기하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류승완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들었던 장기하 감독의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가 강렬했다”며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의 밴드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배경 음악을 선곡해 놓아서 기성 음악감독은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 같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다만 장기하 감독은 다신 영화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앵두,’ ‘연안부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당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을 영화 음악으로 선택한 데 대해선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음악”이라며 “김혜수 배우가 선곡 리스트를 보더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거 아니야?’라며 추궁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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