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배우 송지효에게 정산금 9억 84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고소당한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이하 ‘우쥬록스’)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송지효와 한 약속인데 우쥬록스는 이를 잊은 듯하다.
우쥬록스는 송지효 측에 정산금을 25일 지급하겠다고 했으면서 송지효와의 별도 상의 없이 임의로 정산금 날짜를 하루 미뤘다. 이에 대해 우쥬록스 측은 25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26일로 날짜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날짜가 변경된 것이 송지효 측과 합의된 부분이냐고 묻자 우쥬록스 관계자는 “변호사 통해 송지효 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지효 측은 처음 듣는다는 입장이다. 23일 송지효의 법률대리인은 TV리포트에 “그러한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정산금 지급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에게 언급도 없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언론에서 미리 따져 묻지 않았다면 25일에 9억 84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한 당사자는 기약 없이 통장을 들여다봐야 했을 것이다.
이날 우쥬록스는 다른 매체를 통해 “30일까지 정리하겠다고 한 것이 팩트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것은 대중과 한 약속이다.
“30일까지 정리하겠다고 한 것이 팩트다”라는 우쥬록스의 입장은 대중에게 30일까지 해결하겠다고 말해놨으니 송지효와 한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비친다. 대중과 한 약속은 중요하고 당사자와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일까.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대중이 우쥬록스로부터 등을 돌린 이유는 송지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쥬록스는 소속됐던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했다. 송지효와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앞서 송지효 측은 이미 지친 기색을 표했다. 지난 5월 3일에도 송지효 측은 우쥬록스로부터 ‘5월 4일에 정산금을 주겠다’라는 약속을 받은 상태였다.
이때 송지효 측 관계자는 “(5월) 4일에 주기로 했지만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두 번 어긴 것 갖고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한두 번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임금을 체불하고 정산금 지급을 미룬 것이 여러 번이다”라고 호소했다.
언론을 통해 전하는 ‘언제까지 주겠다’, ‘곧 해결하겠다’, ‘죄송하다’ 등의 입장은 더 이상 무의미해 보인다. 우쥬록스의 계속되는 약속 불이행에 진절머리가 난 송지효와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이미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30일까지는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한 대중과의 약속이라도 지켜서 앞으로의 살 길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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