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극한의 재난 상황 속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올여름 극장을 찾는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엄태화 감독,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재난 드라마다. 영화 ‘잉투기’, ‘들개’, ‘가려진 시간’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 속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약 2년 동안 밑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생한 배경에 살아 숨 쉬는 연기가 더해졌다. 영화 ‘백두산’, ‘비상선언’ 등 다수의 재난 영화에 출연한 자타 공인 명배우 이병헌이 주연으로 활약한다. 극중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주민 대표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은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출연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박서준을 비롯해 박보영, 김선영은 이병헌이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이병헌 선배의 오랜 팬이다”라며 “이번 작품에 이병헌 선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 제의를 받지도 않았는데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박보영 또한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흥미로웠다”며 “그런데 이병헌 선배가 캐스팅된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출연하고 싶단 생각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영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이병헌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어서 붙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출연 배우는 물론 엄태화 감독도 이병헌이 가진 저력에 격하게(?) 공감했다. 임 감독은 “이병헌을 캐스팅하는 데 공을 들이면 좋은 배우들이 따라올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사실 박서준과 박보영이 먼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을 때 많이 놀랐다”며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됐을 때 ‘대박이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입을 모아 그의 저력을 극찬했다. 멈출 줄 모르는 칭찬세례에 이병헌은 “점점 저를 놀리는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동료 배우들은 현장에서 이병헌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서준은 “옆에서 지켜본 이병헌 선배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배우”라며 “한 컷을 찍을 때마다 모든 디테일을 신경 쓰더라.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대사가 아닌 지문을 읽고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표현력을 보여주셨다”며 “다른 버전의 연기를 요구했는데 즉석에서 바로 다른 연기를 선보이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김선영은 “현장에서 제 연기는 필요없다. (이병헌이) 알아서 다 한다”며 “연기를 하면서 그런 에너지를 가진 배우를 처음 봤다. 너무 강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민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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