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최근 정규 앨범을 들고 컴백한 아티스트 태양은 ‘스페이스 공감’에 직접 출연 의사를 밝혀왔단다. 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다 소규모로 오손도손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그리고 이 공감의 순간을 전국, 전세계 팬과도 나눌 수 있는 ‘스페이스 공감’을 떠올렸다.
태양은 ‘스페이스 공감’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 첫 가수이기도 하다. 태양, 그리고 몇몇 대중음악 퍼포머는 시대에 맞게 변모하는 ‘스페이스 공감’의 변화의 시그널이다. 꼭 인디 뮤지션이 아니어도, 밴드가 아니어도 1시간을 꽉 채울 수 있는 실력 있는 퍼포머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무대가 ‘스페이스 공감’이다.
Q_아이돌 음악도 듣나? 누굴 좋아하나?
황 PD : 뉴진스.
김 작가 : 르세라핌.
나 작가 : 세븐틴 ‘손오공’. 막 찾아보진 않는데 멋있다.
Q_최근 회차에는 김재환, 권은비 같은 아이돌 출신 퍼포머도 있었다. 이들이 출연하기 전엔 아이돌을 배제했던 건가?
황 PD :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소규모 라이브 공연장의 특성상 제약이 많은 편이다. 그분들이 한다고 하면 할 수 있다. (멤버가 많아도) 무대에 올라올 수 있다. 다만 라이브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셋, 풀밴드 버전이 가능해야 하고 댄스는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돌은 특히)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나 작가 : ‘스페이스 공감’ 무대가 아니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분들인데 출연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가치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김재환 씨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고 하더라. 출연 요청을 드렸을 때도 하겠다고 하셨다. 꿈이 이뤄지는 거라 더 부담을 갖더라. 와서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시면 언제든지 열려있다.
황 PD : 숨길 수가 없다. 큰 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 와중에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건 실력이 있다는 것이고, 태양 씨에게 그래서 감동을 받았다.
Q_퍼포머에 따라 달라지는 콘셉트는 어떻게 정해지나?
황 PD : 무대 한 달 전에 콘셉트를 조율하고 무대 디자이너가 구현하는 데 2~3주, 거의 한달 텀으로 디졸브돼서 넘어간다. 늘 새로운 뮤지션과 콘셉트가 오는데 한두 달도 공부하기엔 시간이 짧다.
뮤지션 측과 사전 미팅에서 어느정도 바라는 걸 듣고 실무 협의를 한다. 공연장과 방송용 조명, 음향 등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갭을 완화해야 하고, 방송 환경 안에서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회의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한때 공연장에서 실루엣 조명이 유행일 때가 있었다. 뮤지션들이 다 그 조명을 원했었다. 방송이기 때문에 클로즈업 하면 얼굴이 보여야 하지 않나. 시청자는 아티스트와 눈을 맞추고 싶고 표정을 보고 싶을텐데 실루엣 조명을 하면 그게 안 되니까.
이무진 씨의 경우 (무대 디자인을) 알아서 해 달라고 했다. 이무진 씨의 ‘스페이스 공감’ 첫 공연이었고, 과거 서울예대 정수기 에피소드가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 학교 복도 콘셉트로 꾸몄고 여기에 여러 이스터에그를 넣어서 꾸몄다. ‘스페이스 공감’은 어떻게 매번 다른 느낌을 줄까라는 후기를 보면 기분이 좋다.
Q_소극장 공연이면서 방송이라 음향을 다루기도 까다로울 것 같다.
황 PD : 공연장에 세 가지 소리가 있다. 퍼포먼스 소리, 뮤지션이 듣는 소리, 객석에서 듣는 소리. 사운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가로로 긴 공연장이라 그게 어렵다. 드럼과 가까이 있으면 드럼이, 기타가 가까우면 기타 소리가 가까이 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음향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장 수음도 중요하지만 방송에서 나갈 때는 모든 사운드 밸런스가 맞춰져야 한다. 방송에서는 음역대를 어떠한 레벨 안에 들어가게 맞춰야 하는데 공연장에서는 더 드라마틱한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잘해도 공연장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 보시는 게 더 좋다고 말씀드리는 거다.
Q_요즘 음악 프로그램은 다 직캠을 찍는데, ‘스페이스 공감’은 어떤가?
황 PD : 할까 말까 고민이다.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성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게 대중음악 아카이브 구축이라고 한다면 이 채널에 오면 꼭 들어야 할, 언젠가는 듣게 될 음악의 라이브를 듣는 채널이 되는 거다. 거기에 직캠과 쇼츠가 올라가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유명한 뮤지션의 경우 팬들이 그런 콘텐츠를 보고 싶어할 때가 있지 않나. 하지만 그런 영상은 저희 채널 아니어도 볼 수 있는 데가 많으니까.
Q_객석이 너무 가까워서 적응 못하는 아티스트는 없었나?
황 PD : 사전 미팅에서 충분히 말씀드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지만 생각보다 가까워서 긴장하는 경우가 있다. 관객들이 얼어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는데, 얼어있다기보다는 팬들도 너무 가까워서 그런 거다. 처음엔 서로 당황하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익숙해져간다. 결국엔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가시더라.
사실 뮤지션을 섭외할 때 라이브를 한시간 할 수 있는 분을 모신다. 공연 경험이 있다는 전제다. 신인들은 소극장 라이브 경험이 많다. 그동안 출연했던 아이돌들도 밴드셋을 해봤던 사람들이고, 오히려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무대 장악력도 좋다.
Q_태양 공연이 화제였다. 어땠나?
황 PD : 카메라를 더 많이 배치했다. 무대 퍼포먼스가 강한 아티스트라 그걸 잘 포착할 수 있는 위치를 리허설 때 파악했다. 거의 20대 정도. 사실 신청자가 엄청 많았는데 관객은 202명 밖에 안 됐다. 못 오신 분들에게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물하고 싶었다.
나 작가 :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오션프롬더블루 때는 러시아에서 오셨고, 권은비 공연에는 홍콩에서 오신 분도 있었다.
황 PD : 태양 씨 공연은 당첨자 발표 날 서버가 다운됐었다. 신청을 일주일도 안 받았는데 5~6천 개가 올라왔다. (태양 쪽에서) 먼저 출연 의사를 전해왔다. 제작 기간이 여유롭지 않았지만 잘하고 싶었다.
Q_아이돌도 설 수 있는 무대라는 인식을 준 점에서 고무적이다.
황 PD : 아이돌이 너무 많지 않나. 음악적 욕심, 실력이 있는 친구들도 많을텐데 음악적으로 깊이 조명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 활동 시기 때문에 출연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음악을 밴드로 연주하면 어떨까’ 했을 때 멋지게 들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바탕으로 섭외를 해보고 있다. 사실 BTS도 나왔으면 좋겠다. RM이 꼭 나왔으면 했고, 슈가도 나왔으면 좋겠다. 음악적 욕심이 큰 분들이니 우리 프로그램과 잘 어울리겠다 싶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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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뭐라노
이게
딸기파파
태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