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12년 만에 돌아온 ‘강심장리그’가 기대 속 포문을 열었으나 2%대 시청률로 씁쓸함을 맛봤다. 먼저 공개된 ‘형제라면’에 이은 굴욕 2연타다.
2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개된 SBS 토크 예능 ‘강심장 리그’ 첫 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9%를 기록했다. ‘강심장’ 시즌 1의 최고 시청률이 20%를 돌파했던 데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됐던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시청률이 평균 3~4%대였던 것을 감안해도 아쉽기만 하다.
‘강심장리그’는 시즌 1에 이어 강호동과 이승기가 MC로 출격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두 사람은 앞서 ‘강심장’과 KBS ‘1박 2일’ 등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력한 케미와 예능감을 뽐낸 바 있다.
여기에 토크쇼의 꽃인 게스트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회에는 방송인에서 기자로 변신한 조정린, KBS2 ‘날아라 슛돌이’에서 얼굴을 알린 지승준,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배우 허동원 등 대중으로부터 주목도가 높은 이들이 다수 출연했다.
그러나 화제성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과 저조한 반응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지난 22일 공개된 TV조선·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형제라면’도 마찬가지다. ‘형제라면’은 라멘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라멘의 고장 일본에 K-라면을 전파하는 요리 예능이다. 소소한 쿡방 속 강호동과 이승기의 예능감이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막강한 조합은 통하지 않았고 시청률은 2.1%에 그쳤다.
문제는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방송 포맷이다. 발전이 없는 방송은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극강의 조합을 ‘식상한 케미’로 전락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강심장리그’는 게스트의 개인기를 중심으로 한 토크, 과장된 리액션 등 이미 방송가에서 사라진 ‘옛날 예능’을 선보였다. 시즌 1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반응은 얻지 못했다.
‘형제라면’도 다르지 않다.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포화상태다. 먹방, 스타들의 요식업 도전 등은 뻔하다. 요리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도 진부하다는 혹평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MC에 기댈 수 없는 노릇이다. 콘텐츠로 승부를 보는 시대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방송을 재정비해야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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