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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母 “故서세원, 딸 세뇌시켜 바보 만들어”.. 가스라이팅 표본(‘금쪽상담소’)[종합]

이지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이지민 기자]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서정희와 그의 어머니 장복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 씨는 “이혼 후 딸의 상태는 말도 못 한다. 지금 암 걸려서 치료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서정희와 故 서세원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은 과거 딸의 결혼 생활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조그맣고 약한걸. 병원에 가서 집에 오질 못했다, 무서워서. 누구한테 말해봐야 들어주지도 않고, 그게 한이 맺혔어 내가 그때. 그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애를 너무 세뇌시켜서 애를 바보로 살게 만들었더라고. 그렇게 할 수 없다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정희 씨 이혼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뉴스에 나왔다. 저도 뉴스를 통해 듣고 놀랐다. 어머님은 그 소식 듣고 어땠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장복숙 씨는 이어 “얘를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길에서 질질 끌고 가냐. 부모로서 현장을 봤으니 오죽했겠냐. 내가 거기서 기절해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그 당시 나마저 쓰러졌으면 얘나 나나 보살필 사람도 없었다”고 하며 “얘만 보면 그 생각이 떠오른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정희는 “남들은 ‘그렇게 힘들면 나와야지’, ‘그렇게 힘들면 헤어졌어야지’ 쉽게 말들을 하는데 그 힘든 게 힘든 게 아니었다. 힘든 것도 견딜만했다. 제가 이혼을 겪을 때 사실 아이들이 이혼을 많이 종용하기도 하고, 엄마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할 때 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왜 자꾸 나한테 이혼을 종용하고 왜 그럴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이고. 상황은 제가 원하든 원치 않든 흘러가기 됐다. 이혼한 것에 너무 힘들었다. 나는 이혼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이혼을 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게 더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서정희의 어머니는 “딸이 32년 결혼생활을 했는데, 이혼할 때 10원 한 장 없이 맨몸으로 쫓겨났다. 결혼 생활할 때는 남편 말만 듣고 친정 식구도 나 몰라라 하고 살았다. 호강하고 잘 산다는 소리만 들었지, 행복한 걸 본 적이 없다. 자유가 없었다. 돈, 외출 아무 자유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저는 시집을 너무 일찍 갔다. 20살에 큰 애를 낳고 22살에 둘째를 낳았다. 친정 식수들이 다 미국에 있고 저만 한국에 있었다. 남편 없이는 길도 몰랐다”라며 “당시에는 전화번호를 수첩에 적지 않았냐. 그걸 남편이 다 버렸다. 나를 위해 그런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를 사랑했다고 믿었다. 지금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성격에 나오는 사랑이라는 건 참고 견디고 헌신하는 거다. 제가 그걸 못해서 죄책감에 시달렸다”라며 “저도 완벽한 아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만 피해자라고 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 사람도 저를 만나서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냐”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정희는 “저는 한 번도 제가 살림을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매일 자책하고, 노력하는데도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게 전 남편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서정희는 “저는 제가 전 남편보다 낫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날 인정해 줄까. 인정받고 싶어서 의외로 표현을 많이 했다. 나 좀 알아봐달라고”라며 “인정받을 때도 많았다. 그럼 하늘을 날 것 같았다. 하지만 혼나면 다 무너졌다. 세상의 눈보다 남편이 인정이 더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나왔을 때, 인정받을 대상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 그 대상이 없어지니까 더 무너지더라. 못 살 것 같더라. 거기서 죽었으면 됐을 텐데, 삶의 의욕도 없어지더라”라며 “사회생활하면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되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그렇게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서정희는 “누군가 남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걸 못 참았다. 나는 남편 말 외에는 듣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 아프면 내 장기를 다 주어서라도 살릴 수 있다면 나 하나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은 “저는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조심스러운데 이건 가스라이팅을 받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서 마음이 내려앉았다. 가정폭력은 단순 폭력하고 다르게 가스라이팅을 같이 한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처음에는 사랑으로 등판한다. 널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약점을 잡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게 하고, 돈이든 뭐든 저항 수단을 차단한다. 나중에는 도와줄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을 차단한다”라며 “가짜 통제감을 부여해 집안에 긴장감을 형성한 뒤 폭력을 행사한다. 너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짜 통제감을 통해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정희는 크게 놀랐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 너무 같았기 때문.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슈였던 이단 교주를 보면서 저와 유사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게 제 모습인 줄 몰랐다가 어둠에서 벗어나고 알았다”라며 “내가 분홍색을 좋아해도 남편이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렇게 믿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아니라고 하면 믿었다. 그렇게 맹목적으로 순종했던 것들을 지금 보는 게 너무 괴롭다”라고 털어놨다.

서정희는 “19살에 결혼을 하고 환갑이 됐다. 저의 모든 삶이 잘못됐나, 믿고 싶지 않은 거다”라고 현재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도 고백했다.

덧붙여 “요즘 가장 편한 곳에 병원에 갔을 때, 환후들을 볼 때다. 저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저와 공감한다”라며 “그럴 때 나누는 대화가 진정성 있고, 위로를 받았다.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환우들 위해 용기 내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 저도 이겨내고 있다고 했더니 수십 명이 저를 안아주더라.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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