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조작단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돈이 불어날 땐 웃고, 손해를 입으니 피해자로 태세 전환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27일 JTBC는 임창정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일당이 운용 자금 1조 원 돌파를 기념해 마련한 ‘조조 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파티가 열린 장소는 투자자들이 수수료를 결제한 식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조작단 ‘매매팀’에서 근무한 직원 A 씨는 매체에 “사람들끼리 모여서 여러 가지 재밌는 행사를 했다. 그때 임창정과 임창정 부인도 왔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주가조작단은 매수인과 매도인이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피 추적을 피하기 위해 메신저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임창정은 지난 25일 자신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고 이중 30억 원을 주가조작단에게 재투자했다. 임창정은 주식으로 자산을 불려준다는 일당의 말을 믿고 자신과 아내 서하얀의 신분증을 맡겨 이들이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임창정이 투자한 30억 원은 전부 증발했고, 빚 60억 원을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주식에 대해 잘 몰라서 (하라는 대로) 다 해줬다”며 “좋은 재테크로 믿고 주식 대금 일부를 사태 관련자들에게 맡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아내 개인에게 차압이 들어올 것”이라며 “당장 돈이 없다. 이번 달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데 다 망가졌다”고 피해를 토로했다.
임창정이 직접 언론에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고,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해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30억 원이 58억 원으로 증액할 땐 ‘좋은 재테크’라고 믿고, 이제 와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소속사 지분을 끌어다 무리한 투자를 해놓고 ‘운영 자금을 벌어들이기 위한 선택이었다’라는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을 특정, 집중조사에 착수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서하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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