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장동윤이 드라마 ‘오아시스’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KBS2 월화극 ‘오아시스’가 25일 막을 내린다. 장동윤은 80~90년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아시스’에서 이두학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격동의 시기 속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두학은 순박한 시골 소년부터 조직폭력배의 세계, 그리고 지략과 결단력을 갖춘 사업가까지 되는 인물로, 장동윤은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한층 깊어진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 연기를 펼친 장동윤은 극에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다음은 장동윤 일문일답.
Q. 종영 소감은?
A. 유독 더 많이 허전하고 아쉽다. 연기를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두학이의 삶을 더 사랑해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특별한 작품이다.
Q. ‘오아시스’를 하게 된 이유와 두학과 본인의 싱크로율은?
시대극에 도전, 작가님과 감독님에 대한 신뢰, 큰 감정 폭의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 등으로 ‘오아시스’를 하게 됐다. 싱크로율에선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성격은 두학이와 비슷한데, 두학이는 이상적인 데 반해 나는 현실적이기 때문에 싱크로율은 50%이지 않을까.
Q. ‘오아시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감독님이 젠틀하시고 너그러우셔서 배우들 의견을 존중해주신 점이 분위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배우들 또한 모두 밝은 성격으로 현장에서 화기애애했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진지한 태도로 작업에 임해 항상 좋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A.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는 어머니 점암댁 역의 소희정 선배님, 아버지 이중호 역의 김명수 선배님과 함께했던 장면들이 삶처럼 남아 있다. 어머니, 아버지와 연기할 때는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줄줄 날 만큼 감정 몰입이 되어서 두 분과 호흡을 맞춘 장면들이 마음에 남는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과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A. 총 맞고 바다 한가운데에 몸만 둥둥 떠있는 장면이 정말 힘들었다. 춥기도 하고 옷을 입은 상태라 무거웠다. 그리고 두학패밀리들이 함께 만옥을 속이기 위해 연극을 하며 녹음을 하는 장면이 재밌었다. 녹음할 때 애드립으로 우리가 장면을 완성했는데 다 나오진 못했지만 촬영하면서 친해진 만큼 재미있게 녹음해서 기억에 남는다.
Q.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내면서 나아가는 두학이 참 멋있기도 하지만 억울한 일을 당할 때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런 점은 닮고 싶다’ 거나 ‘나라면 이런 선택을 안 했을 텐데’라고 생각한 점은?
A. 나라면 적당한 성공을 쟁취하고 안주했을 것이다. 두학은 돈에 안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더라.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안정적인 삶,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Q. ‘소동윤’이라고 할 만큼 열일 중이다. 작품 선택의 기준은?
A. 첫째 대본이 재미있는가, 둘째 캐릭터가 매력 있는가, 셋째 새롭게 도전해볼 만한가, 넷째 작품성 있는 작업으로 캐릭터가 아쉬워도 의미가 있는가 이렇게 4가지를 본다. 4가지가 다 충족되면 좋겠지만 1, 2개만 충족되어도 선택을 한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나 장르는?
A. 어린 아이를 가진 아버지 역에 도전하고 싶다. 영화 ‘애프터썬’, ‘더 웨일’처럼 자식과의 추억을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기자, 변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열혈 정의남이나 지독한 악역,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주인공처럼 바보 같을 정도로 친구를 사랑하는 시골 아저씨, 노인의 영혼이 들어와버린 청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업가의 성공신화 등등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많다.
Q. ‘오아시스’를 애청해주신 시청자에게
A. 두학이의 삶을 저보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떠나는 순간이 다가오니 아쉽지만 또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동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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