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장희가 활동 4년 만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장희는 또 윤여정 송창식 등 스타들과의 오랜 친분도 전했다.
2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이장희가 사부로 출연해 울릉도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장희는 데뷔 50주년을 맞았으나 실제 활동 기간은 4년에 불과한 것. 그 4년 동안 이장희는 한국 영화 최초의 OST를 발매하고 LA최초 한인 라디오 방송국을 개국하는 등 한국 가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내레이션으로 곡을 채우는 ‘토크 송’도 이장희가 처음 선보인 것. 이장희는 고 최인호 작가의 ‘겨울이야기’에 송창식의 허밍을 더해 최초의 토크 송을 완성했다며 “그땐 몰랐는데 한참 후에 다시 들으니까 조금 오글거리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4년 만에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내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금지됐을 것”이라며 ‘한 잔의 추억’과 ‘그건 너’ ‘불 꺼진 창’이 각각 음주조장과 책임전가, 불륜 조장을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마초 파문도 은퇴계기 중 하나. 이장희는 “그때 한국에 대마초 파동이 크게 났는데 심야 프로그램 진행을 앞두고 연행돼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됐다”면서 “작은 창문 너머로 눈을 내리는 걸 보며 ‘내가 한 때 유명한 가수이고 작곡가였는데 여기까지 왔구나.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란 생각이 들더라. 그때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장희는 한국 음악계에 포크열풍을 일으킨 음악 감상실 쎄시봉 출신이다. 이날 이장희의 54년 지기 송창식이 깜짝 등장한 가운데 그는 “이장희의 노래를 처음 들으면서 ‘저렇게 음정박자를 마음대로 해도 되나’ 싶었다. 테크닉을 다 집어치우고 느낌으로만 노래를 하더라. 소위 말하는 기분만 가지고 노래를 불렀다”며 웃었다. 이장희 덕에 음악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명배우 윤여정도 쎄시봉 멤버 중 한 명. 이장희와 송창식이 선보인 ‘창밖에는 비오고요’는 윤여정의 생일축하곡이었다고.
이날 이장희는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데 대해 “윤여정이 나랑 초등학교 동창이다. 그때 나도 미국에 있었는데 만나진 않고 서로 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윤여정이 나와서다”는 것이 이장희의 설명.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각별한 친분을 나눈데 대해선 “시대가 만들어준 선물이자 행운 같다”며 웃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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