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서인국이 박보영을 살리고 소멸했다.
22일 방송된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선 멸망(서인국 분)과 동경(박보영 분)의 이별이 그려졌다.
이날 멸망은 동경을 향해 “내가 결혼해준다고 하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첫 눈에 잘생겼다고 느낀 사람과 결혼하는 게 어디 쉬운 건 줄 알아?”라며 너스레를 떨곤 통장을 내밀었다. 이 통장은 성경이 동경의 결혼자금으로 준비한 것.
그저 바라보는 동경에게 멸망은 “왜 그렇게 봐? 새삼 또 내가 잘 생겼어?”라 물었고, 동경은 눈물만 글썽이다 아무 말 없이 멸망의 품에 안겼다.
멸망의 선택은 자신을 버려 동경을 살리는 것. 소녀신(정지소 분)을 만난 동경은 “도와줘. 한 번만 더 도와줘. 난 어떻게 해야 돼? 우린 어떻게 해야 돼?”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소녀신은 “받아들여. 싫으면 세상을 멸망시키기라도 할 거야? 난 그러지 못해. 너도 알잖아. 네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이라고 일축했다.
멸망을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동경의 각오에도 그는 “내 생은 수도 없이 사라졌어. 사라짐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렇게 울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엔 받아들이게 돼. 왜냐면 그건 그 애의 선택이거든. 그 선택이 바로 운명이거든. 그러니까 겸허히 받아들여. 그게 해피엔딩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동경은 “우리 둘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데 그게 뭐가 해피엔딩이야?”라며 울부짖었고, 소녀신은 “살아가다 보면 깨달을 거야.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걸 버텼다는 걸. 살아야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살아. 그 애는 네가 살길 원하니까”라고 말했다.
소녀신은 또 동경에 이어 멸망을 만나 “어차피 미래는 불확실해. 걔가 멸망을 빌어도 그게 가능할지 아닐지 알 수 없어. 그러니 거기에 걸어보는 게 어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멸망은 “아니. 확실한데 걸 거야. 확실히 걜 살릴 수 있는 방법에”라고 일축했다.
이렇듯 멸망이 다가오면서 동경의 불안은 극에 달한 바. 이날도 동경은 멸망의 품에 안겨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하루가 지났나, 아님 이틀이 지났나. 난 시간이 없는데. 남은 시간이 진짜 없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직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는 멸망의 위로에도 그는 “나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해줘. 너 없이 살아나면 난 아무 의미도 없어”라며 소원을 빌었다. 그러나 멸망은 동경을 위해 모든 결심을 굳힌 뒤였다.
이어진 멸망의 순간. “사랑해”란 동경의 고백에 멸망은 “알아. 네 슬픔, 네 아픔, 다 가져갈게. 걱정 마”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결국 동경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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