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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중국사 최악의 악녀 여태후. 조강지처였던 그녀는 왜 악녀가 됐을까.
17일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선 중국 최초의 황후 여태우의 인생사가 조명됐다.
여태후는 측천무후, 서태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대표 악녀다. 중국사 최대 라이벌전 초한전쟁의 승자 유방의 아내로 황후로서 한나라 건국을 함께한 여태후가 중국사 최악의 악녀로 이름을 남긴 건 ‘척부인’에 대한 잔혹한 처사 때문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여태후는 온갖 역경에도 유방에 대한 내조를 펼치며 의리를 지켰다. 유방이 전쟁에 나선 후 조강지처였던 그녀는 홀로 가족들을 보필하고 포로로서 긴 인질 생활까지 했으나 그 사이 유방은 척부인을 첩으로 들이는 것으로 불화의 씨앗을 심었다. 척부인과의 사이에서 ‘유여의’라는 아들까지 낳은 유방에 이미주는 “몇 년을 인질로 있었는데 미치겠다. 이래서 악녀가 되는 것”이라며 혀를 찼을 정도.
이성원 교수는 “유여의가 태어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유방은 여태후가 포로로 잡혀가기 전부터 척부인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태후의 결혼생활은 조강지처가 떠안은 고난의 종합세트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원전 202년 2월, 유방이 항우의 진영을 완전히 무너트리면서 진시황에 이어 중국 역사상 두 번째로 통일 왕조를 이룬 가운데 여태후 역시 중국 최초의 황후로 등극했다.
문제는 여태후와 척부인 사이에서 ‘후계자 쟁탈전’이 발발했다는 것. 여태후의 아들 유영은 성격이 유약하고 형제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인물. 이에 불안감을 느끼던 여태후는 설상가상으로 척부인의 설득에 넘어간 유방이 유영을 폐하고 유여의를 새로운 태자로 삼겠다고 선언하자 여태후는 책사 장량과 공신들의 마음을 얻어 유영의 자리를 지켜냈다. 당시 태자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면 여태후도 유영도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유영이 황제가 된 후 여태후는 유방이 가장 경계했던 한신과 그 일가를 멸하며 본격 수렴청정에 나섰다. 권력을 얻은 그는 눈엣가시 척부인에게도 철퇴를 휘둘렀다.
그녀는 척부인을 감금해 머리를 밀고 노역형 형벌을 내렸다. 그럼에도 척부인이 ‘아들은 왕이 되어 있고 어머니는 죄수가 됐구나. 하루 종일 쌀을 찧으며 죽음과 이웃하는구나’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자 분노한 여태후는 유여의를 강제 압송해 암살하려 했으나 황제 유영이 동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면서 실패했다.
그러나 유영의 노력에도 여태후는 기어이 유여의를 암살했다. 뿐만 아니라 척부인의 신체를 잔혹하게 훼손하고 시각과 청각, 목소리까지 앗아갔다. 흉측한 모습이 된 척부인을 변소에 던져 ‘인간돼지’로 살게 한 여태후는 유영에게 이 모습을 보였다. 여태후로선 권력의 비정함을 가르치려는 의도였으나 큰 충격에 휩싸인 유영은 모든 정무를 포기하고 술과 여색에 빠져 황제의 역할을 저버렸다. 이에 영탁은 “그렇게 하면 분이 풀리나”라며 씁쓸해 했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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