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경북 구미시가 오는 25일 예정된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전격 취소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당사자인 이승환이 ‘투어 연장’을 선언했다.
이승환은 23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글을 게시했다.
그는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해 오는 7월까지 ‘HEAVEN’를 이어가려고 한다”면서 “고민 중이었는데 해결됐다. 감사하다”며 ‘HEAVEN’ 투어 연장 소식을 전했다.
당초 이승환은 오는 25일 구미예술회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구미시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공연 전체가 불발됐다.
이 같은 결정에 김장호 구미시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미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라 이번 공연의 ‘대관’을 취소하게 됐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등 국가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해 이승환은 13일 국회 앞 탄핵 촉구 촛불문화제에 직접 참여해 공연을 했다. 구미 공연이 혹여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 조건을 다시 강조하는 공문을 10일 발송했고, 동시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승환은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했다”며 공연 취소를 감행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구미시는 이승환의 구미 공연이 앞선 수원 공연처럼 정치적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반하는 시민단체들의 항의 시위 등으로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 해야 하는 구미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조례 제9조에 따라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미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중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당사자인 이승환 역시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또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라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라고 소리 높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승환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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