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배우 이준호, 임윤아의 러브라인으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드라마 ‘킹더랜드’가 선을 크게 넘었다.
JTBC ‘킹더랜드’는 대기업 킹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원(이준호 분)과 킹그룹 계열사 킹호텔의 직원 천사랑(임윤아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킹더랜드’는 지난 8일 공개된 7회의 내용으로 아랍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7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가 킹호텔에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사미르는 여자들과 어울리기와 술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천사랑에게 반하는 설정이었는데 이 설정부터가 문제가 됐다.
아랍 시청자들은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랍 문화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드라마 설정에 반발했다. 국내 시청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이들은 ‘킹더랜드’ 시청자 게시판에 찾아가 아랍을 향해 정중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킹더랜드’는 1회 시청률 5.1%(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시작해 최신 회차에서 시청률 12.3%를 기록했다. 매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를 축하하기가 어려워졌다.
재미는 있을지라도 일부 시청자들에게 상처를 준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공개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도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 상처를 안겨 비판받았다.
‘닥터 차정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에 대해 다루면서 ‘못된 병’, ‘이 병은 유전도 된다’ 등의 대사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 ‘닥터 차정숙’ 측은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상처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으나 종영할 때까지 쓴소리를 면치 못했다.
‘닥터 차정숙’과 ‘킹더랜드’ 모두 방영 내내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K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다양성 존중 역시 동반돼야 할 것이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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