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나영석 PD가 내향적인 성향을 고백했다. 그는 “내향적인 성격이 세상 살기 힘들다”라고 토로하면서 내향적인 성향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8일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나영석은 김대주 작가와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 이날 나영석은 방송국 시험을 준비했던 때를 회상했다.
나영석은 “PD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때 저는 스터디라는 것도 가입을 잘 못했다. 몇 번 하기는 했는데 했다가 금방 나왔다. 제가 내향적인데 내향적인 사람이 세상 살기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5~6명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민망해서 혼자 했었다. 혼자 TV를 켜고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고쳤을 것 같다’ 식으로 트레이닝을 했다”라고 말했다.
나영석은 “혹시 PD 준비하시는 분들 있으면 저를 보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라며 내향적인 PD 지망생들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연예인들 눈을 못 마주쳤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스트에게 프로그램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낯가림이 심해서 대기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영석은 “그래서 게스트 대기실에 작가를 대신 보냈다. 촬영할 때는 멀리 있으니까 촬영 시작하면 카메라 뒤에 숨는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나영석은 “이 일이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을 오픈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씩 좋아졌다. 내향적인 부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기 때문에 나의 단점은 누가 채워준다”라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위로했다.
나영석은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생방송에서 ‘빅 사고’를 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청룡영화제 시상식 촬영 때였다.
이때 나영석은 입사한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인턴 기간을 거치고 있었다. 그는 MC를 맡은 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을 스탠바이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날 나영석의 실수로 김혜수와 이병헌이 MC석에 늦게 등장했다.
그는 “MC를 대기 시켜야 되는데 대기실 문을 못 열겠더라. ‘연예인이 있는 방문을 나 같은 게 열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다행히 축하 무대가 있었다. 무대 끝날 때쯤에 문 열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계속 ‘MC 스탠바이 하고 있냐’라고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제가 대답은 못하고 계속 ‘어떡하지 어떡하지’ 했다. 축하 무대에 1, 2절이 있을 텐데 너무 대단하신 연예인분들을 내가 기다리게 할까 봐 가만히 대기실 문 앞에 서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나영석은 시상식 축하 무대가 끝나갈 무렵에 문을 열었고 김혜수와 이병헌은 스탠바이 시간을 한참 늦게 전달받은 탓에 MC석에 뒤늦게 도착했다.
한편 나영석은 KBS ‘1박 2일’, tvN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뿅뿅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등 수많은 예능 대작을 탄생시켰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채널 ‘채널 십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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