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박나래의 성추행 사태가 심상치 않다. 아직 경찰 조사가 한창이지만 여론의 반응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고의 입담으로 승승장구하던 박나래가 그 입담으로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이번에는 대중이 가장 경계하는 ‘성(性)’ 논란이라는 점에서 활동에 적지 않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3월 출연한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 전해지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고 박나래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분노한 시청자들은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프로그램들은 게시판을 닫거나 방송을 강행, ‘박나래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극에 달한 것은 지난 4월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방송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1년여 만에 고향 목포에 내려가 조부모님을 만나는 속마음을 내비치거나 눈물을 보이는 등 반성의 모습을 피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히려 박나래에게 독이 됐다는 것이다.
메인 MC인 박나래를 둘러싼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감정이입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박나래 보다 더 높은 수위의 발언을 한 연예인들도 버젓이 방송을 하고 있다며 그를 향한 동정 여론도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타이밍의 방송이라는 데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온 후 눈물의 사죄 방송을 했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나래를 두둔했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상 파급력이 큰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출연진에 대한 도 넘은 감싸기가 그를 향한 분노를 부추겼다는 의견이다.
박나래 행위가 성희롱인지 아닌지는 경찰이 판단할 일이다. 다만 특정 출연자에 대한 옹호나 감싸기가 아닌 자제가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퇴출이나 하차 역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최고의 전성기에서 최고의 위기를 맞은 박나래를 향한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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