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속 황인엽의 ‘힐링 어록’이 공개됐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인엽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남다른 공감력의 소유자 ‘공찬’ 역을 맡아 오수재의 상처를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진정성 넘치는 대사들로 보는 이들에게도 치유와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극이 본격적인 2막에 접어든 가운데, 섬세한 감정 연기와 묵직한 목소리로 안방극장을 따뜻한 감동과 설렘으로 물들인 황인엽 표 힐링 모먼트를 꼽아봤다.
◆ “조금만 기다리거나 둘러보면 좋은 일들이 옆에 와있어요. 일도, 사람도” (6회)
수재와 공찬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가까워지는 장면이다. 수재는 TK로펌 최태국(허준호 분)이 자신의 이름을 돈세탁에 악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공찬에게, 자꾸만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들키는 것 같아 창피하다는 진심을 토로했다. 과거 살인자 김동구로 낙인찍혀 비난받던 시절을 떠올린 공찬은 “나도 그런 거 있어요. 차라리 들켰으면 싶기도 한데 또 끝까지 몰랐으면 싶기도 하고. 교수님만 그런 거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또 퉁쳐요 우리”라며 수재의 괴로운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공감했다.
이어 “안 좋은 일들만 몰아닥치는 것 같을 때 있잖아요. 근데 조금만 기다리거나 둘러보면 좋은 일들이 옆에 와있어요. 일도, 사람도”라는 덤덤하지만, 온기 가득한 공찬의 위로는 자괴감에 휩싸인 수재의 마음에 잔잔하게 스며들어 미소를 자아냈다. 여기서 황인엽의 차분한 목소리와 눈빛은 가슴 속에 콕콕 박히며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했다.
◆ “울고 싶을 땐 울고, 힘들 땐 힘들다고 해요. 그래도 멋진 사람인 거 안 변하니까” (7회)
오로지 혼자서 세상을 상대로 맞서야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 슬픔의 크기를 아는 공찬의 위로는 남달랐다. 옥상에서 추락한 박소영(홍지윤 분)에 이어 차량 폭발로 인한 홍석팔(이철민 분)의 최후를 연달아 두 눈으로 목격한 수재.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하려는 사고임을 짐작한 수재는 악몽에서 깨어나 눈물을 쏟아냈다. 공찬은 티를 안 내려 안간힘을 쓰는 수재의 옆에 조용히 다가가 “뭘 숨어서 울어요, 후지게”라고 말했다. 수재가 후진 사람 옆에 왜 앉냐고 하자 공찬은 “멋진 사람인 거 아니까. 사람이 한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수십 가지, 수백 가지일 수도 있고. 그중에 한두 개 후진 건 후진 것도 아니에요. 그냥 멋진 사람인 거지”라고 답하며 “울고 싶을 땐 그냥 막 울고, 힘들 땐 힘들다고도 좀 해요. 그래도 멋진 사람인 거 안 변하니까”라고 수재를 다독였다.
담담한 어조로 위로를 건네면서도 황인엽의 눈빛에선 슬픔이 묻어났다. 힘들어하는 서현진을 애처롭게 바라보다가, 이윽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안아주는 황인엽의 모습은 공찬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 한구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황인엽은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주고 응원하는 대사로 진중하고 섬세한 공찬 캐릭터의 면면을 담아내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장면과 대사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드릴지 관심이 고조된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왜 오수재인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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