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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우진용은 정해민 말대로 손을 들었나?…쟁점 5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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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피지컬: 100′, 폭죽을 터뜨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던 순간 결승 대결에서 두 차례 경기가 멈추었다는 게 드러났다. 방송분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던 정해민이 어느 순간 뒤처지는 상황이 최종회를 통해 공개된 상태에서 두 번의 의뭉스러운 경기 중단으로 경연 예능으로서는 치명적인 조작설이 불거졌다. 준우승자 정해민은 침묵을 지키려 했지만 연출자인 장호기 PD의 ‘거짓은 유명해 질 수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수 없다’는 말에 자신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공방이 있었지만 결론은 두 번의 경기 중단도, 재경기도 사실이었다. 다만 제작진과 우진용 측은 우진용이 손을 들어 1차로 경기를 중단하고 제작진이 2차로 경기를 중단했다는 정해민의 주장과는 다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1차와 2차 중단 이유가 뒤바뀌었다.

양측이 주장하는 순서에 차이는 있지만 경기 중단과 재경기가 있었다는 것은 제작진도 인정했다. 남은 쟁점은 우진용이 손을 들고 경기 중단을 요구했는지 여부. 정해민은 제작진에게 우세했던 자신이 패배한 과정을 원본 영상으로 공개한 뒤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제작진은 그에 맞서 원본 영상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9일 오전 상암 MBC에서 열었다.

제작진은 5개의 쟁점에 대해 원본 영상 상영과 설명이 시작됐다.

쟁점 1_우진용 참가자가 손을 들고 문제를 제기했나?

제작진은 무한 로프 당기기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수분 간의 경기 화면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끼이익’ 거리는 소음이 지속됐다. 두 출연자가 로프를 당길 때마다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난다. 경기가 10분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다른 출연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음도 지속됐다. 이때 “게임을 잠시 중단하겠습니다”라는 제작진 목소리가 나온다.

제작진_당시 두 출연자 모두 각자의 로프를 정리하거나 각자 휴식을 취하는 소강 상태였다. 멈췄던 줄타레가 돌아가면서 거대한 마찰음이 양쪽에서 지속됐다. 이 굉음, 마찰음은 시뮬레이션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던 돌발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끊는 것보다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지속했지만 중단 요청을 드린 이유는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하여 촬영본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는 기술적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차례 시뮬레이션 당시 들리지 않았던 대형 소음이 커지고 있어 안전 사고의 신호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줄타레의 축이 파괴되거나 튕겨 나오게 돼 줄타레를 등지고 있던 출연자를 향해 굴러오면 큰 부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컸다. 출연자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공식 중단했다. 따라서 우진용이 먼저 손을 들고 경기를 중단시켰다는 주장, 우진용과 제작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또한 특별한 사유 없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킨 것 역시 아니다. 첫 번재 중단 상황에 대한 의견 대립이 있기에 전부 보여드렸다. 특별한 사유 없이 중단된 게 결코 아니고, 특정 출연자가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타임라인과 정확히 일치한다.

쟁점2_첫 중단 후 경기가 끝이 보이는 상황,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하라 소리쳤다?

“호각 소리와 함께 경기를 재개하겠습니다”라는 장내 멘트와 함께 경기가 재개됐다. 앞선 ‘끼이익’ 소음은 더이상 들리지 않았고, 두 출연자는 안정된 자세로 줄을 당겨 나갔다. 우진영이 먼저 몸을 일으켰고, 이내 호각 소리가 들렸다. 

줄타레 거치캠 영상에서는 우진용 출연자의 줄이 풀리면서 매듭이 지어지는 모습도 담겼다.

제작진_사실과 다르다. 경기 재개 직후 우진용 측 줄타레 줄이 외부로 흘러나와 줄과 줄이 꼬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줄타레를 모니터링하던 제작진은 문제를 인지하고 18시 56분 12초 우진용의 줄타레가 완전히 멈췄다. 경기력과 무관한 돌발 사고로 판단, 중단을 즉각 요청했다. 고개를 숙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던 정해민을 위해 18시 56분 20초 호각 소리를 발생 시켰다.

두 번째 경기라는 표현, 정해민 선수가 ‘끝났다’고 하는 표현 모두 적절하지 않다.

최종 결승은 무한 로프 당기기로 극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장기전이었다. 모든 출연자에게 로프 총길이를 공지하지 않았고, 남은 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게 설계됐다. 현장 그 누구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2차 중단 시점은 막 중반을 넘어서는 상황이었고 중반 우진용이 앞설 때도 있었다. 3배 이상 앞서고 있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쟁점3_정해민에게 제작진 5명이 재경기를 부탁하고 압박했다?

제작진_사실은 이렇다. 저희 제작진은 두 출연자와 함께 대화를 통해 재개 방식을 논의했고, 녹화 중 돌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대형 소음 사고로 이전 촬영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죄송한 말씀을 드렸다. 합의에 따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협의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는 메인PD 총괄 프로듀서, 넷플릭스 관계자 등 3인이었고, 수십 분 동안 재경기를 강요한 게 아닌 양 선수의 합의, 며칠 간 휴식 후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 후 다시 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드렸다. 이후 두 출연자는 상호 합의해 처음으로 감더라도 격차를 두고 당일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본 협의 과정은 모두 출연자의 마이크를 통해 녹음 되었다. 이후 경기는 문제 없이 종료됐고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또한 없었다. 그리고 출연자들의 소감 인터뷰 및 스태프와의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공식 녹화는 종료되었다.

처음에는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되감더라도 격차가 있다면 좋다고 동의를 했다. 처음으로 감더라도 정해민이 45미터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삭제하고 진행됐다. 삭제하고 줄타레를 옮긴 게 아니라, 수십 명의 스태프가 보는 과정에서 진행이 됐다. 줄 삭제 뒤 당겨 보시라고도 했다. 두 분 다 빠른 재개를 원하셨다.

쟁점4_게임 중단 후 본경기 시작 전, 줄타레를 조작해 정해민의 난이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마지막 본 경기 시작 부분을 보여주며 난이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제작진_정해민 출연자가 아무 어려움 없이 줄타레를 잘 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가 두루마리 휴지 같은 단순 구조로 되어있어 원격으로,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없었다. 이후 과정에 대해, 정해민은 힘들어하며 당기는데 당겨지지 않는다고 해서 조작 의혹을 제기하셨지만, 마지막 순간에 보시면 정해민 출연자가 힘들어하다 다시 줄타레를 푸는 장면도 원본에 담겨있다. 정해민 출연자의 줄이 당겨지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바닥에 끌리는 상태로도 잘 따라온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는 그 어떤 부당한 조작도 하지 않았다.

쟁점5_우로보로스의 꼬리에서 우진용에 특혜를 줬다?

우로보로스 꼬리 경기에서 경기 직전 달리는 방향을 180도로 달리도록 제작진이 고지했다는 주장이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작진_최초 안내한 방식에 따라 경기가 진행됐고, 통상적 육상 경기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도록 세팅됐고, 실제로도 같은 방향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출발 직전 180도로 돌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드린 적이 없으며 출연자들이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다.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 결코 특정 선수에게 수혜를 주지 않았으며,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부당한 조작도 하지 않았다. 허위 사실 및 확인 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

이 같은 주장으로 확산된, 출연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 강요로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제작진이 특정 출연자를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또는 극적인 승부를 위해 조작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쟁점을 짚은 제작진은 “논란과 의혹이 지속된 것은 저희 제작진이 철저하게 녹화를 준비하지 못한 탓이며, 최대한 리얼하게 담아내려 했던 제작진이 있는 그대로를 전부다 보여드리지 못하면서 시청자, 정해민 출연자에게 큰 실망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재차 사과하면서 “두 출연자 분들을 찾아뵙고 정식으로 다시 사과를 드리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부디 저희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더이상의 조작 의혹은 없기를 부탁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시청자에게 자막 등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작진은 “음향 사고가 활용할 수 없는 규모여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면서 “저희 프로그램이 스포츠 경기는 아니다. 스포츠는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 모두 마이크를 차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걸 좋아해 주셨는데, 방송사고를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왜 10분이나 소음이 지속되는 상황을 두고 봤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작진은 “가장 우선시했던 건 어떠한 경우에도 게임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두 쪽에서 다 소리가 났다는 점, 경험하지 못한 소음이었던 점, 두루마리 휴지 같은 구조인데 이게 빠진다고 생각했을 때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었다. 나름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개입이 어려웠다. 두 출연자가 약간의 소강 상태가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요청을 드렸고, 가장 먼저 체크한 건 안전 문제였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책임을 질 예정이냐는 질문에 제작진은 “모든 과정을 두 출연자 분과 만나서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두 출연자의 생각을 듣는 게 먼저인 것 같다”라면서 “예능 녹화 현장에서 협의가 된 부분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협의를 어기고 결과를 번복 시킨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유하거나 전화를 드린 적이 없다. 고심하고 있는데 부담을 느끼실까 봐 전화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좋게 해결할 수 있을지, 부탁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판 공개 여부에 대해 제작진은 “두 선수와 오해를 푸는 게 최우선이다. 그게 없는 상태에서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해명하는 건 두 분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풀리고 진실에 대한 오해가 오간다면 이후 어떤 방식이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시즌2 제작 오디션 소문에 대해서는 “진행 중이지 않다. 이 문제가 우선이고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나이, 성별, 직업, 사회적 지위 등 모든 것을 떠나 피지컬 하나로 원초적인 우열을 겨르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경기에 대한 제작진의 인위적인 조작 시도는 없었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두 번의 경기 중단과 재경기가 본방송이 아닌 방송 뒤 출연자의 입을 통해 드러나면서 불필요한 오해는 깊어졌다.

돌이킬 수 없고, 제작진은 “우리의 책임이다. 죄송하다”고 반복하면서도 “예능은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편집의 변을 했다. 결론은,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제작진의 판단은 틀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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