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쌍문동 청춘들은 아프리카로 배경을 옮겨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드라마를 뚫고 나온 이들의 청춘은 우리의 그것과 닮았다.
부드러움으로 동생들을 포용하는 맏형 안재홍은 우정을 중시하는 청춘을 닮았고, 둘째 류준열은 무뚝뚝하지만 츤데레 매력을 갖춘 청춘들의 개성을 닮았다. 회계에 능한 셋째 고경표는 야무지고 똑똑한 청춘들을 닮았고, 막내 박보검은 그 자체로 싱싱하고 젊은 청춘을 대변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만큼 이들은 tvN ‘응답하라 1988’(‘응팔’)로 만나기 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누군가는 오랜 무명 생활로 부침을 겪었고, 누군가는 차곡차곡 필모를 쌓으며 기회를 엿봤다. 또 누군가는 로또에 당첨된 것 처럼 한방의 인생 역전을 맛봤다. 물론 ‘응팔’로 정점을 찍었다는 것만은 동일하다.
-막내 박보검 : 자나깨나 일하는 워커홀릭
탄생기: 낭랑 18세에 영화 ‘블라인드’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보검. 극중 김하늘 동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는 소문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기억하는 이가 드문 걸 보면 ‘될성부른 떡잎’은 아니었던 모양.
성장기: 박보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년 간 무려 6편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히어로’, ‘원더풀 마마’, ‘각시탈’, ‘참좋은시절’, ‘내일도칸타빌레’ 등에 출연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시청자에게 특별히 각인된 작품은 없었지만 지난해 KBS2 ‘너를 기억해‘에서 사이코패스 역을 맡으면서 KBS연기대상에서 조연상, 인기상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연예대상에서도 인기상을 받았다.)
현재: ‘응팔’은 신의 한 수였다. 무공해 100% 택이 역을 통해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는 4인 중 가장 많은 CF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셋째 고경표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탄생기: 2010년 KBS ‘정글피쉬2‘로 데뷔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높았던 드라마.
성장기: 고경표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열일의 소유자다. ‘사랑을 믿어요’, ‘프로포즈 대작전’, ‘신의퀴즈3’, ‘이웃집꽃미남’ ,’감자별’, ‘내일도 칸타빌레‘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았다. 시청자가 기억할 만큼의 선전이 없었다는 게 문제. 하지만 4명의 청춘들 중 가장 활동 폭이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SNL’ 시리즈에서 크루로 활동하며 예능 캐릭터를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 ‘응팔’ 수혜를 가장 덜 받은 것도 그다. 아프리카로 끌려가며 울었던 이유도 자신을 향한 대중의 이미지와 인식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제발 SNS는 신중히) 그러나 4인 중 가장 예능에 최적화된 이가 바로 고경표다. 안심하고 정진하기를.
-둘째 류준열 : 인생은 한 방이지요
탄생기: 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은 편이다.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남은 건 변요한 48들과의 친분 뿐.
성장기: 2015년에는 ‘응팔’과 더불어 영화에도 공을 들였다. 꽃미남이 판치는 브라운관에 자신의 얼굴이 적합하지 않아을 것이라고 판단했을지도. 영화 ‘글로리데이’, ‘양치기들’, ‘계춘할’, ‘로봇 소리’ 조연으로 출연하며 활동했지만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편이다.
현재: 덕선(혜리)를 갖는 데는 실패했으나 전국 여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응팔’이 류준열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는 꽃이 되었다. 이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는 류준열이다. ‘응팔’에서 보여 준 좋은 연기가 밑거름이 돼 영화에서도 계속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 ‘더킹’과 이후의 차기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첫째 안재홍 : 긴 무명 지나고 ‘응팔’로 역전
탄생기: 2009년 ‘구경’으로 데뷔,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성장기: 2012년부터 최근까지 영화 ‘레몬타임’, ‘1999 면회’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미라의 의지’, ‘족구왕’, ‘타짜2’, ‘자유의 언덕’, 미성년’. ‘열아홉 연주’. ‘쎄시봉’ ,’여자남자’, ‘스물’, ‘차이나타운’, ‘도리화가’ 등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 덕에 업계에서 일찍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오타쿠 기질이 다분한 정봉은 러블리했다. 택이와 쌍벽을 이루는 순수한 마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배우 개인의 매력이 캐릭터와 궁합을 이룰 때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이가 바로 안재홍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꽃청춘’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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