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뚜껑을 열었다. 단순한 영혼 체인지 드라마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코믹한 이 드라마 안에는 ‘을’의 애환이 담겨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저승 동창생 김영수(김인권)와 한기탁(김수로)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영수와 기탁은 한날한시에 죽은 운명. ‘돌아와요 아저씨’는 생전 두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백화점 만년 과장 영수는 회사에 충성을 다하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기념일 당일 갑작스러운 직장 상사의 부고를 전해 들은 그는 결국 아내 신다혜(이민정)와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갑’들의 비위를 맞추며 자존심을 굽혀야 했다.
이처럼 영수가 자존심을 굽히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영수였다. 하지만 다혜가 회사 일만 신경 쓰는 영수에게 서운함을 드러내자 그는 “가족끼리 이런 것도 이해 못하냐. 내가 누굴 위해 이렇게 사는지 아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급기야 감정이 극에 달해 다혜에게 손찌검까지 하려 했다. 영수는 자신의 이런 모습에 몹시 당황, 애꿎은 의자와 화분을 발로 걷어차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혜에게 화를 내고 나간 미팅 자리. 하지만 영수는 술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자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해 미팅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떠나는 관계자의 차를 바라보며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후 영수는 필사적으로 관계자를 붙잡기 위해 뛰어갔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그는 겨우겨우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백화점 플래카드를 똑바로 걸려다 그만 건물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기탁은 조폭 출신 셰프였다. 농담을 좋아하고 과장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 그러나 자신의 첫사랑 송이연(이하늬)이 나타나면서 고민에 휩싸였다. 이연은 차재국(최원영)과 이혼한 뒤 3개월 후 연하의 모델과 스캔들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 스캔들은 이연을 영원히 쫓아내려는 재국의 계략이었다. 이연은 자신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기탁뿐이라는 걸 알고 그에게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기탁은 갈등했지만 결국 이연을 돕기로 했다. 조폭 출신인 그는 연하 모델을 찾아가 협박, 스캔들 진실을 녹음기에 담아왔다. 이연은 기탁이 녹음기를 내밀자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기탁은 냉정하게 돌아서려 했지만 결국 울고 있는 이연을 품에 안았다. 이때 멀리 있는 차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파파라치였다. 기탁은 도망가는 차량과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저승에서 만난 기탁과 영수. 천국행 티켓을 받은 두 사람이었지만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했다. 이들은 천국행 열차에서 탈출을 감행, 다시 이승으로 떨어졌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첫 회부터 두 주인공의 일상, 죽음, 환생까지 담아내며 빠른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상반된 두 캐릭터가 극과 극 매력을 발산,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는 밀당을 시작했다. 영수와 기탁의 운명 뿐 아니라 다혜와 이연의 삶 역시 상반되기는 마찬가지.
이날 방송 말미에는 영수의 영혼을 갖게된 이해준(정지훈), 기탁의 영혼을 갖게 된 한홍난(오연서)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두 사람이 다혜, 이연과 함께 어떤 인연을 이어가게 될 지 기대감을 높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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