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캐스팅 단계부터 ‘치어머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이슈를 모으던 tvN ‘치즈인더트랩’이 포상휴가에 이어, 이번에는 편집 문제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이 원작인 작품으로, 2010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 이 작품의 ‘드라마화’가 결정된 후, 방송가 안팎의 관심은 대단했다. 배우 라인업부터, 방송사까지 관심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 감독·방송사에 앞서 배우 박해진이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 가상 캐스팅 때마다, 남주인공 유정 이미지가 어울리는 연예인 1위로 꼽혀왔다.
이후 tvN에 편성이 확정됐고, ‘싱크로율’ 논란과 함께 배우 라인업이 완성됐다. 방송 초반은 괜찮았다.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화제성 및 시청률 성적을 냈다.
수많은 시선이 배를 산으로 이끈 것일까. 10회부터 논란의 조짐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정의 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의 수상한 행동의 이유가 친절히 설명되지 못 했다.
이에 대해 박해진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우리 역시 10회부터 제작진에 끊임없이 설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순끼작가와 이야기 중이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다발적으로 ‘포상휴가’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3일 ‘치즈인더트랩’ 측은 푸껫으로의 휴가를 공식 발표했다. 이때 박해진 측은 즉각 불참 소식을 알려 시청자를 의아하게 만들었는데, 당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며 “연락조차 받지 못 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박해진뿐만이 아니었다. 서강준과 김고은 측 역시 “휴가 일정을 전해 들은 후, 참석을 위해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제작진 측의 해명이 뒤따랐다. 휴가 일정과 관련해 배우 각자에게 의견을 전달하던 중, 외부로 먼저 알려지며 혼선을 빚었다는 것. 박해진과 남주혁의 경우, 같은 날 벌어진 ‘프리허그’ 행사에서 논의하려던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네티즌들은 ‘조율’이 아닌 ‘통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치즈인더트랩’은 반(半)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달 이미 모든 촬영이 끝이 났다. 현재 배우들은 각자의 일정을 소화 중.
한류스타 박해진을 비롯해, ‘대세’로 떠오른 서강준, 김고은 역시 각자의 일정으로 바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통은 물론이거니와 휴가 날짜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터. 그렇다 해도, 제작진의 처사가 썩 유쾌하지는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홍역이 끝나갈 무렵, ‘편집 논란’은 제대로 암초에 부딪혔다. 이번에는 원작자 순끼 작가가 입을 연 것. 지난 24일 밤 순끼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치즈인더 트랩’을 둘러싼 소문과, 치어머니라는 용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순끼는 6회 이후로 대본을 공유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안을 위한 이유였다는 것. 또, 결말마저 웹툰과 비슷하다며 가슴을 쳤다. 겹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순끼의 의견. ‘치어머니’라는 단어 역시, 자신에게는 소중한 독자들이므로 홍보로 이용하는 게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tvN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작진에 확인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해진 측은 “‘치즈인더트랩’ 출연 당시, 단 하나의 조건이 있었다. 원작을 부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며 “등장 인물들의 성격 및 상황 설명이 알맞게 되길 바랄 뿐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15·16회뿐이다. 박해진은 짧은 분량임에도, 최선을 다해 열연했다. 스스로 ‘신스틸러’가 되겠다고 말하더라. 남은 회차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정말 단 2회 방송만이 남았다. ‘치즈인더트랩’이 숱한 논란을 거둬내고, 다시 초반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청자의 바람이 간절하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