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잘생긴 배우만 멜로 연기를 하란 법은 없다. 하지만 잘생긴 배우가 멜로를 해주면 감사하다. 여기 외모는 덤, 멜로에 최적화된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다. 이른바, 여심 어’택’ 3인방 강동원, 공유, 송중기다.
◆ 강동원, 우산남 → 멜로 컴백
어느 날 갑자기 우산 속으로 들어와 살인 미소를 날리던 그 남자(영화 ‘늑대의 유혹’)를 우리는 잊지 못한다. 바로 ‘멜로의 정석’, ‘멜로 미남’ 강동원이다.
강동원의 멜로는 ‘눈빛’이다.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의 감정에 따라 웃고 울게 된다. 특히 강동원의 멜로의 정점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교도소 통유리에 비친 강동원의 눈물을 머금은 그 눈망울이 아직도 선하다.
이처럼 ‘멜로 전문 배우’로 통한 강동원은 ‘두근 두근 내 인생’ 이후 연기 변신에 나섰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는 섹시한 신부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현재 상영중인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귀여운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강동원의 코믹 연기는 기대 이상으로, 그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검사외전’은 현재 천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다음 작품으로 강동원은 다시 전공 분야로 돌아온다. 판타지 멜로 영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 ‘가려진 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멜로. 소년에서 갑자기 어른이 되어 소녀와 교감을 나누는 캐릭터를 강동원이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공유, 로코 남신 → 정통 멜로
‘한결같아서’ 좋은 배우 공유다. 큰 키에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공유, 그런데 이상하게 그는 안아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유발한다. 그래서 보는 이들을 더욱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공유하면 단연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이다. 그는 생각 없어 보이는 부잣집 도령의 까칠한 모습부터, 남자인 줄 알면서도 끌리는 고은찬(윤은혜)에게 끌리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 호평 받았다.
이어 군대에 다녀온 후, 한층 남성미가 강해진 공유는 영화를 통해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도가니’로 사회에 울림을 줬고, ‘용의자’에서는 최정예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연기 변신을 거듭한 공유는 현재는 정통 멜로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지난 25일 개봉한 공유와 전도연 주연의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다.
공유는 영화에서 사랑에 빠지면서 가장이 아닌 한 남자가 되는 기홍을 연기했다. 공유는 유쾌함을 덜어내고 진지함을 가득 담아 쓸쓸해 보이는 기홍에 빙의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왜 이제야 멜로를 했냐’는 호평을 얻고 있는 중이다.
◆ 송중기, 키우고싶은 남자 → 꼬픈남
배우 송중기는 여성들이 원하는 워너비 남친상이다. 실제로도 멋있지만, 연기를 하는 그에게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송중기의 연기를 보면 여성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잘 알고 공략하는 모양새다.
풋풋하고 상큼한 이미지의 송중기는 2012년 ‘멜로’로 연기 폭을 넓혔다. 동화같은 영화 ‘늑대 소년’에서 늑대 소년 철수 역을 맡은 송중기. 그의 순수한 사랑은 감동을 안겼고, 관객은 순이(박보영)에게 빙의했다. 내가 옆에서 지켜줘야할 것 같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송중기는 ‘키우고 싶은 남자’에 등극했다.
그런 송중기는 KBS2 치정 멜로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우윳빛깔의 꽃미남 송중기가 사랑에 상처받은 복수극을 어떻게 그려낼까 우려가 많았지만, 이를 코웃음치듯 그는 호연을 펼쳤다. 소년이 아닌 남자 송중기가 발견됐다.
남자 송중기의 성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KBS2 ‘태양의 후예’를 택했는데, 송중기가 극 중 맡은 역할은 군인 유시진. 송중기가 만들어낸 유시진은 보통 군인이 아니었다. 보는 순간 심장을 멈추게 하고 미소를 자아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군인이었다.
워낙 목소리가 좋은 송중기는 더욱 낮고 진중해진 보이스를 장착하고 대중에게 돌아왔다. 그 목소리로 ‘다나까’를 쓰는 송중기는 그야말로 섹시했다. 또한 송중기는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송혜교를 바라보는가 하면,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꺼지기 바로 직전”이라는 능구렁이 같은 멘트를 쏟아냈다. 오글거릴 수 있는 상황이나 멘트들을 송중기는 담백하게 살려냈다. 이러한 송중기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어택했다. 이와 함께 어느덧 ‘지켜주고 싶은 남자’였던 그는 ‘꼬시고 싶은 남자’로 우리의 마음에 자리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방송 화면 캡처,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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