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원작인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 반사전제작, tvN 드라마 흥행 열풍. 2016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치즈인더트랩’이 원작의 품격을 훼손한 것은 물론,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가치 또한 떨어뜨리고 있다. 위풍당당하고 매력적인 ‘치인트’ 속 캐릭터들은 결국 된장녀, 밀당녀, 실종남, 우물쭈물남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백인하(이성경 분)는 유정(박해진 분)을 홍설에게 뺏겼다고 생각, 유정의 아버지 유영수에(손병호 분)에게 홍설의 존재를 폭로했다. 물론, 홍설을 유정의 돈만 보고 접근한 여성으로 둔갑시켰다.
이를 알게 된 유정 또한 복수를 계획했다. 유영수에게 백인하의 꽃뱀 짓을 폭로한 것. 결국 백인하는 유영수에게 버림받았고 이 분노를 홍설에게 풀었다. 홍설을 차도로 밀었고 결국 홍설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치즈인더트랩’을 한순간에 막장 드라마로 만들어버린 백인하. 이처럼 백인하 캐릭터는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무개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원작과 달리 동생 백인호에게 용돈을 구걸하고, 유정에게 애정을 구걸하지만 창피함이나 죄책감 따윈 없다. 꿈 없이 돈만 밝히는 진짜 ‘된장녀’가 됐다.
과장된 연기로 혹평을 받은 백인하 역의 이성경. 회가 거듭될수록 그의 연기는 발전하고 있지만,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는 역할 때문에 재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배우의 발전 또한 묻어버리는 배역의 악행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성경이 역할의 무개념 행동들로 연기력의 발전을 인정받을 수 없다면, 박해진은 지나치게 적은 분량의 역할 때문에 ‘치즈인더트랩’ 실종 사태에 이르렀다.
‘치즈인더트랩’ 사건들의 중심이 되고, 극을 이끌어야 할 남자주인공 유정(박해진 분). 무슨 이유인 지 점점 분량이 줄어들더니, 결국 백인호(서강준 분)의 피아노 보다 적게 등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해진은 잠깐의 등장에도 고군분투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눈빛과 몇 마디 대사만으로 역할을 표현하기엔 역부족할 수밖에 없다. 조연 보다 적은 분량이 유정 역은 물론, 배우 박해진의 가치 또한 훼손시키고 있다.
반면 분량이 늘어나며 혼란을 안기는 인물도 있다. 바로 백인호(서강준 분). 백인호는 홍설, 유정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홍설을 짝사랑하며 가슴 앓이 하는 백인호와 꿈을 위해 노력하는 백인호 모두 매력적이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은 백인호의 인생극장이 아니다. 특히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비중이 늘어난 만큼 강단 있는 백인호 역이 고민만 잔뜩 안은, 우물쭈물한 캐릭터로 변질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홍설 역시 어장관리의 달인으로 모습을 달리했다. 모성으로 백인호에게 다가가 잔뜩 혼란스럽게 하고는, 결국은 유정의 품에 안기는 홍설. 보는 이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기엔 역부족할 수밖에 없다.
원작에선 똑 부러지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유정을 변화시키는 인물이지만,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밀당녀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배우 김고은은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딛고 재평가재평가받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만행에 피해자로 전락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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