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Mnet ‘프로듀스 101’ 투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투표를 거쳐 40명이 탈락했는데, 이제야 투표의 허점이 발견된 것이다. 제작진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어렵게 문을 통과한 이들마저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게 아닐지 우려된다. 결국 추락한 신뢰도를 극복할 방법은 하나, 최후 11인의 실력에 달렸다.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이 참가한 서바이벌 예능으로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걸그룹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청자가 직접 프로듀서가 돼 참가자들의 당락을 좌우하는 방식이다. 최종 멤버로 선발된 11명은 올해 말까지 걸그룹으로 활동할 기회를 얻는다.
이 프로그램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다. 제작진은 기획사의 후광과 무관하게 오직 실력만으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걸 수차례 강조했고,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 여타의 Mnet 예능과는 다르게 편집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견됐다. 2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명의 네티즌이 가상의 이메일를 입력할 경우 얼마든지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 이메일 아이디만 바꿀 수 있더면 투표에 제한이 없는 치명적 허점이 발견된 것이다.이는 1일 1인 1회 참여 기준에 어긋나는 것으로 회사 관계자, 측근, 팬덤 등 그동안 중복 투표가 이뤄졌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신뢰도에 타격이 생겼다.
제작진도 이를 인정했다. 이들은 중복 투표를 차단할 수 있는 ‘캡챠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 주 예정된 3차 투표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그러나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시선은 이미 곱지 않은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남은 61명 중 일부 참가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논란의 불똥이 참가자들에게 튄 것. 제2,3의 마녀사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중복 투표는 없었다’고 밝힐 수도 없는 일.
심사위원 보다 더 날카로운 건 시청자다. 이번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기준은 더 엄중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통과했더라도 실력이 겸비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 논란을 돌파할 방법은 현재 살아남은 61명의 참가자들, 그리고 최후 11인의 실력뿐이다. 11인 모두가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을 때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프로듀스 10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