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다. 집안의 빚 문제부터 오랜 무명생활까지,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 역시 그 아픈 청춘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는 푸껫 포상 휴가 도중 나영석 PD에게 납치돼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 ‘응답하라 1988’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준열, 박보검은 더 높은 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아프리카 사막 언덕에 올랐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류준열은 아버지와 축구를 보러 가고 싶다고 밝히며 “아버지에게 ‘돈 벌면 무엇을 하고 싶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런데 빚을 갚고 싶다고 하더라. 우리 집이 빚이 많은 집이 아닌데,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아버지가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 말에 더 많은 눈물을 보인 것은 박보검. 그는 류준열에게 “가족 사진이 있냐. 나는 없다”면서 “어렸을 적 부모님은 나의 모습을 찍고, 막상 부모님의 모습은 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눈물의 고백을 했다.
이후 박보검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공개됐다. 박보검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파산 절차를 진행했던 것. 하지만 재판부의 중재와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 파산 절차를 마무리 했고 아찔한 상황을 면하게 됐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보인 박보검의 눈물은, 더욱 큰 아픔을 품고 있었다. 어려운 집안 환경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란 류준열과 박보검의 모습에 팬들의 응원 또한 쏟아지고 있다.
류준열, 박보검이 집안의 빚 때문에 남모를 아픔을 겪었다면, 안재홍과 고경표는 긴 무명 시절 때문에 아픈 시절을 보냈다.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지만 tvN ‘응답하라 1988’처럼 큰 화제를 얻진 못했다.
1993년 MBC ‘엄마의 바다’부터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 2000년 ‘반칙왕’, 2002년 ‘몽정기’, 2014년 ‘족구왕’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안재홍은 매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았지만 큰 유명세를 얻진 못했다. 하지만 ‘응팔’을 만나 그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고경표 또한 마찬가지다. 2010년 KBS 드라마 ‘정글피쉬2’로 데뷔한 그는 tvN ‘SNL코리아’부터 tvN ‘감자별’, KBS2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명량’ 등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했다. 고경표의 출연작 중엔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꽤 있지만, 그 사이에 고경표가 빛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응팔’을 만나 달라졌다. ‘응팔’ 그리고 ‘꽃청춘’까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것. 고경표 역시 청춘의 통과의례인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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