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 정도면 ‘판타지’다. ‘시그널’ 주연 3인방의 서로를 위한 희생 말이다. 조진웅은 목숨을 걸었다. 이제훈은 형의 누명 벗기기를 포기했다. 김혜수 또한 죽은 조진웅을 떠올리며 슬퍼했다. 현실에 가장 ‘없을 것 같은’, 판타지 동료애로 이들은 시청자를 펑펑 울렸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13화에서는, 서로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연 3인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안치수(정해균)를 죽인 범인 김성범 모친의 명의로 된 건물 앞마당에서 발견된 백골사체는 DNA 검사 결과 재한(조진웅)의 시체임이 밝혀졌고, 이에 수현(김혜수)은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20년 전 재한은 어땠을까. 재한은 ‘인주 사건’의 주범으로 몰린 선우(강찬희)가 해영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조용히 어린 해영의 뒤를 밟았다. 형의 억울한 누명 때문에 풍비박산 난 가정에서 끼니도 제때 챙겨 먹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에 껍데기 집 사장에게 웃돈을 쥐여주고 해영에게 종종 오므라이스를 챙겨 달라 부탁했다.
마침내 세 사람은 자신들의 미래를 직감했다. 해영은 무전을 통해 재한에게 사건을 포기할 것을 설득했다. 사건 해결보다,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형을 구하려다, 재한이 죽임을 당했다는 걸 알아버린 후다.
재한도 마찬가지. 재한은 해영에게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간다”고 다짐했다. 서로의 안타까운 모습에, 희생을 감내하기로 한 두 사람이었다.
한편, 인주 사건은 더 큰 사건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세 사람 앞에, 역대급 고난이 놓일 예정. 시청자는 이들 세 사람이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시그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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